공중에 매달린 콘크리트 블록과 벽의 한 문장, 출항 전 짧은 영상은 방콕 《Bright at Midnight》의 관찰을 예상과 기억으로 이끈다. 네덜란드 작가 Bas Jan Ader의 전시는 2026년 10월 14일부터 2027년 1월 10일까지 Bangkok Kunsthalle에서 열린다. Leonardo Orion Dal Colle가 기획하고 The Estate of Bas Jan Ader, Meliksetian | Briggs와 협력해 1970~1975년 작품 세 점을 선보인다.
블록은 떨어지지 않았지만 보는 방식은 이미 달라진다
《Light vulnerable objects threatened by eight cement bricks》(1970)는 콘크리트 블록 여덟 개와 밧줄, 다른 사물로 이루어진다. 공식 전시장 사진에서 무거운 덩어리는 전구와 화분, 일상 물건 위에 매달려 있다. 완성된 조각이 되기를 기다리기보다 위아래 사물의 관계를 먼저 의식하게 된다. 아래 놓인 손상되기 쉬운 물건을 보는 순간 예상과 불확실성이 화면 안으로 들어온다.
노란 꽃 화분 위에 매달린 콘크리트 블록이 무게와 취약한 물건을 같은 시야에 놓는다.
이번 제시는 완전히 마감되지 않은 Bangkok Kunsthalle 건축 환경에도 작품을 놓는다. 벽의 흔적과 기둥, 개구부, 움직이는 빛은 중립적인 흰 배경으로 지워지지 않는다. 전체 사진은 사물의 분포를, 가까운 사진은 노란 꽃과 블록 사이 거리를 보여 준다. 사진은 2026년 방콕의 제시 방식을 기록한 것이며 1970년 원래 전시장 사진이 아니다.
하지 못한 한 문장과 항해 전의 시간
《Thoughts unsaid, then forgotten》(1973)은 오일스틱과 삼각대, 클램프 조명, 꽃과 화병으로 말하지 못한 채 잊혀 가는 생각을 보이는 공간으로 가져온다. 공식 사진에서는 거친 벽에 영어 문장이 남고 빛이 글과 꽃다발을 주변 어둠에서 분리해 낸다. 조명이 닿는 범위와 꽃은 이 문장에 시간이 지나가는 물질적 형태를 부여한다.
방콕의 《Thoughts unsaid, then forgotten》 제시에서 글과 조명, 꽃다발이 벽 앞에 모인다.
《Launch of the Ocean Wave》(1975)는 Super 8로 촬영해 디지털로 전환한 6분 39초 영상으로 Ader의 마지막 대서양 횡단 전 준비를 기록한다. 미완의 삼부작 《In Search of the Miraculous》와 연결되며 작가는 1975년 항해 중 바다에서 실종됐다. 영상은 출발 전의 구체적인 행동으로 시선을 되돌린다.
《Launch of the Ocean Wave》 방콕 상영 현장. 스크린은 작가의 항해 전 기록 영상을 보여 준다.
로스앤젤레스의 자정에서 방콕의 빛과 어둠으로
전시 제목은 Ader의 옛 제자이자 로스앤젤레스 As Is Gallery 설립자인 Tom Jimmerson의 기억에서 왔다. 학생들과 밤 산책을 하던 작가는 가로등과 주택, 자동차, 간판에 주목했으며 도시는 자정에도 완전히 어두워지지 않았다. 방콕의 Krung Thep 역시 천사의 도시라는 뜻을 담아 기획은 빛과 어둠, 신체 감각을 통해 두 도시를 만나게 한다.
장소는 Pom Prap 지역 599 Pantachit Alley다. MRT Hua Lamphong역을 이용한 뒤 도보 경로를 계획할 수 있다. 운영은 수~일요일 오후 2~8시이며 월·화요일은 쉰다. 공식 전시 페이지에서 현장 사진과 기획 소개를 확인할 수 있다. 먼저 사물 사이의 거리와 시간을 관찰하고 그 관계를 생각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