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겨울 청바지와 부츠를 함께 입을 때 막히는 지점은 색보다 밑단이 놓일 위치인 경우가 많다. 부츠 통을 덮으면 다리 선이 이어지고, 안으로 넣으면 소재와 끈, 높이가 주인공이 된다. 조우찬, 이종원, pH-1, TXT 연준은 서로 다른 예를 보여주지만, 출발점은 자신의 바지 폭과 길이, 부츠 안 공간이다. 같은 동작을 그대로 따라 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선을 이어가려면 밑단을 신발 위로 자연스럽게 떨어뜨린다
올데이 프로젝트 조우찬은 슬림한 검정 데님과 검정 첼시 부츠를 색으로 연결한다. 밑단이 발등을 덮는 곳에서 주름을 너무 많이 쌓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서 있을 때 앞코가 조금 보이고 걸으면 더 드러나도록 하면 부츠의 존재감도 남는다. 밑단이 부츠 통에 걸리면 윤곽이 갑자기 끊기기 쉽다.
배우 이종원의 스트레이트 데님과 날렵한 앵클부츠는 밝은 데님과 검정 앞코를 대비한다. 종아리에 붙지 않아도 부츠 통을 넘어갈 폭과 바닥에 끌리지 않는 길이면 슬림핏과 다른 편안함이 생긴다. 높은 굽이나 두꺼운 밑창을 긴 스트레이트 아래 숨길 때도 충분한 밑단 폭이 필요하다. 입구에 원단이 끼면 신발만 전체와 떨어져 보인다.
스트레이트 데님에 날렵한 검정 앵클부츠를 매치한 이종원.
부츠를 보이려면 남는 원단부터 정리한다
pH-1의 와이드 팬츠와 팀버랜드 워크 부츠는 두께와 끈, 워크웨어 성격을 전체 윤곽에 넣는다. 참고할 것은 위아래 양감의 관계다. 밑창과 부츠 통이 묵직하면 이를 받아줄 바지 공간도 필요하다. 바짓단을 넣는다면 모든 주름을 발목 앞에 몰아넣기보다 원단을 분산시켜야 한다.
와이드 팬츠와 팀버랜드로 하체에 양감을 만든 pH-1.
TXT 연준은 밑단을 미우미우 앵클부츠 안에 넣고 끈으로 선명하게 잡는다. 슬림 스트레이트는 비교적 넣기 쉽다. 세미 와이드는 밑단을 정리해 가볍게 접고 양말로 고정한 뒤 여유 있는 부츠 통에 넣는 방법이 있다. 이는 원단이 놓이는 위치를 바꾸는 방식이지 조일수록 좋다는 뜻은 아니다. 앉고 굽히고 걸을 때 움직일 수 있어야 하며 두꺼운 덩어리는 편안함을 해치고 연출을 과하게 보이게 한다.
밑단을 미우미우 앵클부츠에 넣어 부츠 통과 끈을 강조한 TXT 연준.
발목만 보지 말고 상의도 다시 살핀다
밑단과 부츠 통이 시각적 초점이 되면 상의는 단순한 색면을 유지하고 여유로운 니트, 셔츠, 벨티드 코트로 위아래 비율을 조절할 수 있다. 선을 잇고 싶으면 같은 색 바지와 부츠부터, 신발을 강조하려면 원단과 가죽의 차이를 남겨본다. 벨트는 가죽색에 호응할 수 있지만 모든 소품이 완전히 같을 필요는 없다.
입어볼 때 세 방향을 확인한다. 정면은 밑단 뭉침, 측면은 원단이 부츠 통을 넘는지, 걸은 뒤에는 바짓단이 올라가거나 끌리는지를 본다. 유명인의 사진은 관찰 사례이며 특정 체형의 공식이 아니다. 같은 부츠도 바지 폭을 바꾸면 정리법이 달라질 수 있다. 바지와 부츠의 경계를 정돈하는 편이 소품 하나를 더하는 것보다 가을겨울 남성복을 또렷하게 만들 때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