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자원 논의와 세계의 전개를 모형화하는 데 참여하면 예술은 어떤 모습일까. 타이중시립미술관의 마나베 다이토 ‘RELATIONAL TIME—Life Beyond Simulation’은 세 장면을 제시한다. 2026년 10월 3일부터 2027년 1월 3일까지 A·B·C 전시실을 위해 만든 신작 세 점이 자율 에이전트와 신체 지각, 시청각 환경을 서로 다른 속도로 작용하게 한다.
A실: AI의 논쟁을 본 다음 세포 모양 보기
A실의 인공 생명 세계는 단일 세포에서 시작한다. 세포가 자원을 섭취하고 번식·변이·죽음을 거치는 동안 AI 에이전트 15개가 여러 관점에서 자원 배분을 논의한다. 선택된 안이 국소 조건을 바꾸고 세포의 형태와 분포가 다음 전개의 요소가 된다. 다만 개관 중 상영되는 것은 사전에 계산하고 제작한 기록이다. 추가 연산과 시청각 제작은 폐관 뒤 진행되므로 다음 날의 세계에는 관객이 없을 때 쌓인 변화가 담긴다.
벽과 바닥 투사가 끊임없이 변하는 인공 생명 환경을 만든다.
투사 영상과 에이전트 논의 사이로 주의를 옮길 수 있다. 자원은 어떻게 골라지고 어떤 환경이 남으며 선택 뒤 어떤 분포가 나오는가. 세포가 예쁜지만 보는 것보다 이 질문들이 관계의 핵심에 가깝다. 인간 사회를 완전히 복제했다는 뜻이 아니라 배분과 반응, 재판단의 순환을 관찰 가능한 무대에 올린다.
대형 투사 앞에 머물며 보는 관객.
B실: 사람의 머무름이 즉각적인 소리와 영상을 바꾼다
B실에서는 관객의 위치와 움직임이 세 벽의 영상과 공간 음향에 영향을 준다. 다가서기, 멈추기, 지나가기가 현장의 반응을 바꾼다. AI가 작성한 시각 코드와 대사가 세계의 조건을 구성하지만 전시장의 에이전트 과정은 미리 준비한 자료로 연출된다. 대규모 언어모델이 각 관객 앞에서 실시간으로 협상한다고 설명하면 안 된다. 즉각 일어나는 것은 몸과 시청각 세계의 상호작용이다.
움직이는 그림자가 전시의 시청각 영상과 겹친다.
A실과 B실은 서로 다른 시간 척도를 제시한다. 앞에서는 관객 부재 중 만들어진 기록을 보고 뒤에서는 현재 움직임이 곧바로 영상과 소리에 들어간다. B실에서 잠시 멈춘 다음 위치를 바꿔 반응을 비교할 수 있다. ‘시뮬레이션을 넘어선다’는 진짜 생명의 탄생을 주장하지 않으며 몸의 반응 시간과 표현 조건이 발전하는 더 긴 과정을 함께 놓는다.
C실: 신경망이 자극을 소리와 빛으로 바꾼다
C실은 관객 위치를 수정된 파리 시각 모델에 입력한다. 신경 활동이 중앙의 사면 디스플레이에 나타나고 머리 위 24개 위치에 분산된 소리와 빛이 된다. 신호가 많이 지나는 경로는 다시 신호를 보낼 가능성이 커지며 변화가 전시 기간에 쌓인다. 움직임이 다른 지각 모델로 들어가는 방식과 앞선 활동이 이후 반응을 바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전시실에 배치된 음향 장비와 빛.
조엘 퀑이 기획한 첫 해외 대형 개인전은 모든 시간을 하나의 속도로 압축하지 않는다. 기계는 빨리 계산하고 사람은 기억과 기다림, 감각으로 변화를 이해한다. 일반 100대만달러, 타이중 주민 50달러, 65세 이상과 6세 미만 무료이며 자격은 발권 규정을 따른다. 한 방에서 피드백 관계를 찾은 뒤 다른 방과 비교하면 기술 용어를 한꺼번에 좇기보다 세 시스템이 시간 속에서 하는 일을 보기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