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을 접어서 사람과 함께 옮길 수 있을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의 서도호 개인전은 드로잉과 조각, 영상, 설치 약 500점을 함께 놓아 공개되지 않았던 초기작에서 계속 진행하는 프로젝트까지 잇는다. 본 전시는 2026년 8월 27일부터 2027년 2월 9일까지 지하 1층 3·4·5전시실과 2층 MMCA Studio에 펼쳐진다. 투명한 방의 시각 효과 너머로 몸이 살았던 곳을 기억하는 방법을 읽을 만하다.
씨앗 은행에서 시작해 선이 공간으로 자라다
입구 복도의 Seed Bank는 어린 시절 조각과 학생 실험, 미국 유학 전 작업을 모아 익숙한 집과 이주 주제의 싹으로 돌아간다. 3전시실은 Small Gate와 약 200점의 그림으로 이어지며 2009년부터 싱가포르 STPI와 발전시킨 실 드로잉도 포함한다. 수제 종이 섬유에 실을 넣어 표면에 선만 그리는 대신 내부에 깊이를 만들며 작고 부드러운 건축에 가까워진다.
1962년 서울에서 태어나 1991년 미국으로 떠난 작가는 서울과 미국, 유럽의 생활을 작업의 실마리로 삼는다. 도시는 따로 떨어진 장이 아니라 초기와 최근, 몸과 집이 서로를 비추는 방식으로 놓인다. 종이의 선이 공간을 만드는 법부터 실제 크기의 방으로 비교하면 밑그림과 완성품의 일방 관계가 아니라 같은 기억 질문의 다른 규모임을 알 수 있다.
탁본은 만짐을, 반투명 직물은 휴대할 윤곽을 남긴다
4전시실 Rubbing/Loving은 건축 표면에 종이를 붙이고 흑연과 색연필로 반복해 문질러 벽과 문, 창, 작은 요철을 남긴다. 2013–2022년 Rubbing/Loving: Seoul Home은 어린 시절 한옥의 물리 흔적을 보존하고 광주극장 사택 프로젝트는 사적 회상을 집단 보존으로 넓힌다. 사진 속 Seoul Home은 2022년 시드니 전시 기록이며 현재 서울 전시실과 동일한 배치는 아니다.
2022년 시드니에서 선보인 Rubbing/Loving: Seoul Home 기록.
5전시실은 반투명 폴리에스터와 스테인리스로 집을 재구성한다. Perfect Home은 런던 집에 다른 도시의 손잡이와 콘센트, 스위치를 겹치고 21m가 넘는 Nest/s는 여러 집의 문틀을 잇는다. 1대1 규모에서는 어깨가 문을 통과하고 손이 스위치에 닿는 거리도 중요하다. 건축이 가벼워지면 고정 주소뿐 아니라 짐처럼 생활 윤곽을 들고 여행할 수 있다.
반투명 직물에 거주 세부를 겹친 Perfect Home.21m 넘게 여러 색 공간을 연결한 Nest/s.
집은 몸으로 돌아오고 12월에는 별도 전시가 있다
MMCA Studio에서 처음 공개하는 Memory of Love는 지속가능 패션 RE;CODE와 협업해 가족 헌옷의 주머니를 작가 외투 안쪽에 꿰매고 공동 기억의 작은 물건을 넣는다. 들어가는 집 대신 입는 수집이다. 다른 몸을 감쌌던 옷과 사용 흔적이 있는 주머니가 가족 관계를 거대한 건축에서 친밀한 수납으로 옮긴다.
가족 옷 주머니를 외투 안쪽에 꿰맨 Memory of Love.
본 전시 공식 관람료는 8,000원이다. 서울관은 종로구 삼청로 30에 있으며 보통 오전 10시–오후 6시, 수·토요일은 오후 9시까지다. Apartment A 전체 설치는 서울박스에서 12월 18일부터 2027년 3월 28일까지 별도로 예정되어 본 전시 시작부터 모두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대형 직물 계단이 목적이면 별도 일정을 보고 실 드로잉과 탁본, 옷이 관심이라면 본 전시의 세 규모를 천천히 읽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