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거리는 흑백 사이에서 어떻게 리듬을 만들까? 블루 로터스 갤러리가 판호(Fan Ho)의 신간 사진집 《홍콩 교향곡 Hong Kong Symphony》를 선보이고, 2026년 10월 23일 동명 전시도 개막했다. 블루 로터스 에디션스가 2026년 발행한 책은 사진 100점 이상을 수록하며 도시의 명암과 기하학, 인물을 종이 위에서 새로 배열한다. 거리사진과 건축, 북 디자인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구도를 통해 홍콩을 다시 알아보는 입구다.
《홍콩 교향곡》은 어떤 책일까?
200쪽 하드커버로 공식 규격은 높이 26.5cm, 너비 21.5cm, 두께 2.4cm이며 무게는 약 1.4kg이다. 가격은 HK$480이고 Sarah Van Ingelgom의 글도 실었다. 이런 사양은 가볍게 들고 다니는 소책자보다 앉아서 넘겨보는 사진집에 가깝다. 소장하려는 사람에게 크기와 무게, 책장 공간은 이미지 자체만큼 실제적인 판단 요소다.
공개된 표지는 주황색 책등과 커다란 회백색 사진을 조합한다. 인물은 화면 아래 가장자리에 놓이고 벽의 사선 그림자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글자는 책등에 모아 배치해 표지에는 사진의 여백과 시각적 긴장이 남는다. 펼친 내지 소개 이미지에서는 검은 페이지와 흰 테두리가 사진을 감싼다. 감상은 개별 사진 안에서뿐 아니라 페이지 비례와 넘김, 앞뒤 순서 사이에서도 일어난다.
공개된 내지 이미지는 흑백 페이지와 사진 배치의 관계를 보여준다.
건축을 먼저 보고, 화면 속 사람을 찾다
판호의 《Melody》는 겹치는 건축 구조로 시선을 이끈다. 커다란 사선과 회색 면이 먼저 눈을 끈 뒤, 아래쪽에서 관악기를 연주하는 인물 실루엣이 나타난다. 얼굴을 확대해 이야기를 만드는 대신 거대한 구조와 작은 인물의 크기 차이로 하나의 동작을 또렷하게 한다. 건축의 선을 따라 눈을 옮긴 후 인물이 있는 틈으로 돌아와 보자.
판호의 《Melody》는 교차하는 건축선으로 아래쪽 인물을 둘러싼다.
《Alex in Wonderland》는 크게 굽은 명암 덩어리로 미로 같은 시각 리듬을 만들고 오른쪽 작은 틈에 배와 사람을 보여준다. 두 사진 모두 형태에서 삶을 찾게 하지만 방식은 다르다. 전자는 직선과 경사면, 반복 구조로 공간을 조직하고, 후자는 곡선과 둘러싸이는 느낌으로 시선의 길을 바꾼다. 촬영 장비부터 묻지 않아도 구도가 서사를 어떻게 좌우하는지 읽을 수 있다.
판호의 《Alex in Wonderland》는 굽은 명암으로 오른쪽 작은 배를 감싼다.
전시와 책 구매를 셩완 동선에 넣는 방법
동명 전시는 10월 23일 셩완 28 Pound Lane의 블루 로터스 갤러리에서 개막했다. 전시와 책을 함께 본다면 개별 작품을 보는 방식과 책장을 보는 방식을 비교할 수 있다. 벽에서는 크기와 세부를 보고 책에서는 사진들이 어떻게 이웃하는지 살피는 것이다. 사진집은 갤러리 공식 서점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온라인 가격은 HK$480이다. 해외 배송과 운임은 결제 시 배송 지역별 실제 선택 사항에 따라 계산된다.
《홍콩 교향곡》의 새로움은 이미지를 보는 순서를 다시 구성한 데 있다. 2026년에 새로 찍은 홍콩 거리사진으로 오해해서는 안 된다. 사진이 간직한 도시의 시간과 이번 책의 출판 시점은 서로 다르다. 페이지를 넘기며 인물의 크기와 그림자의 무게, 시선이 멈추는 위치를 반복해 비교해보자. 이런 세부가 페이지를 넘나들면 제목의 ‘교향곡’은 비유를 넘어 사진을 읽는 구체적인 방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