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죽 후드 재킷 한 벌은 <오버워치> 속 덴마크 출신 저격수 프레야에서 영감을 받았다. 허윤진은 블리즈컨 무대에 오르자마자 이 의상에 대해 먼저 설명했고, 이어서 김채원, 사쿠라, 카즈하, 홍은채도 각자 자신의 무대의상이 오마주한 캐릭터를 하나씩 밝혔다. 이는 LE SSERAFIM과 <오버워치>만의 은밀한 약속과도 같다. 한 번의 콘서트, 다섯 벌의 의상, 각각에 숨겨진 이스터에그.
9월 13일 밤, 한국·일본·미국 출신 멤버로 구성된 이 5인조 그룹이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 메인 무대에 올랐다. 3년 만에 다시 블리즈컨의 피날레 게스트로 무대에 선 것—지난번은 2023년으로, 이것이 바로 이들과 <오버워치>의 협업이 시작된 지점이었다. 45분간의 무대는 <마카레나>의 샘플링을 재치 있게 활용한 'BOOMPALA'로 시작됐고, 윤진은 관객들을 향해 "저희가 방금 신곡 'Made My Night'를 발표했는데요, 오늘 밤이 첫 라이브 무대예요, 많이 기대해 주세요"라고 외쳤다.
'Made My Night'는 이 협업 관계의 최신 결과물이다. 카즈하는 무대 위에서 이 곡이 사실 게임 캐릭터 D.Mon과 D.Va의 관계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밝혔다. "친구 사이의 그 특별한 케미스트리에 대한 이야기예요." 윤진은 곧바로 한마디를 덧붙였다. "우리처럼요! 이 곡은 모든 D.Mon과 D.Va 팬분들께 바칩니다." 이 한마디로 신곡의 창작 배경과 그룹 자체의 우정이 하나로 겹쳐지며, 이번 첫 무대에 또 다른 의미를 더했다.
이날 세트리스트는 총 12곡으로 구성됐다. 'CELEBRATION'의 일렉트로닉 리듬으로 시작해, ILLIT·KATSEYE와 협업한 'ICONIC BY MISTAKE'(이번에는 LE SSERAFIM 파트와 엔딩만 무대에 올렸다)를 거쳐, 'ANTIFRAGILE', 'UNFORGIVEN' 등 기존 곡들까지 이어졌다. 중반에는 특별히 무대를 멈추고 앞줄에 앉은 코스플레이어들에게 인사를 건넸고, 윤진은 같은 날 오전에 마무리된 오버워치 월드컵을 언급하며 "올해 우승을 차지한 팀 코리아 축하드려요, 저희가 전적으로 응원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들은 2023년 첫 <오버워치> 협업곡 'Perfect Night'를 "우리의 오버워치 가족"에게 헌정했다.
2023년 말 시작된 이 브랜드 협업은 이제 두 번째 단독 싱글에 이르렀고, LE SSERAFIM은 이로써 세 번째로 이 게이머 중심 무대에 올랐다. 이날 무대 영상과 더 많은 비하인드는 그룹의 공식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