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산을 보이지 않는 시스템에 맡길 때 가장 두려운 건 가격 변동이 아니라, 시스템이 갑자기 자신도 오류를 낼 수 있음을 증명해버리는 순간이다. 비트코인 사이드체인 Liquid Network에서 주말 사이 약 4,000BTC가 연합 지갑에서 빠져나간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시세로 약 3억 2천만 달러 규모였다. 공격자는 이후 소프트웨어 취약점이 완전히 패치되면 대부분의 자금을 돌려줄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 약속은 고객센터 이메일이 아니라 온체인에 기록된 대화다. The Block 보도에 따르면, 스스로를 화이트해커라 주장하는 공격자는 비트코인 트랜잭션의 OP_RETURN 필드와 PGP 암호화 텍스트를 통해 Blockstream과 소통했으며, 블록 965,875에 요구 사항을 남겼다. 먼저 취약점을 수정하고 모든 노드의 업데이트가 완료됐음을 확인한 뒤 자금 반환을 논의하자는 내용이었다.
이후 Blockstream은 PGP 서명이 담긴 온체인 메시지로 답변하며, 브리지 노드 패치가 완료돼 자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해당 서명은 Blockstream 공식 웹사이트에 공개된 보안 키로 검증 가능하다. 다만 보도 시점 기준으로 약 4,000BTC는 여전히 공격자 지갑에 남아 있다. "반환하겠다"는 아직 이행되지 않은 약속일 뿐, 완료된 결과가 아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