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 아일랜드는 2026 가을·겨울에도 No Seasons 프로젝트를 이어가며 하나의 후드 재킷을 여섯 소재로 만들고 모두 피옴보 납빛 회색으로 염색했다. 10월 한국에서 공개한 스타일링 기획은 비슷한 윤곽과 색조를 나란히 놓는다. 시각을 바꾸는 것은 표면과 드레이프, 원단이 염료를 흡수하는 방식이다. 새 색상을 먼저 찾는 대신 같은 구조가 소재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하도록 재킷 선택의 질문을 바꾼다.
후드 재킷의 옆 실루엣과 소매 배지.차분한 표면의 후드 재킷을 활용한 전신 스타일링.
패턴을 먼저 고정하고 원단이 말하게 한다
No Seasons는 본래 마시모 오스티가 1989~1994년 선보인 디자인 실험으로, 연속성과 진화를 중시했다. 이번 여섯 재킷은 입체 후드와 테이프 드로코드, 움직임을 고려한 중앙 패널, 숨은 지퍼의 가슴 포켓, 사이드 포켓, 스냅 조절 소맷단을 공유한다. 주요 수납과 조절 위치를 고정하면 소재의 차이를 읽기 쉽다. 브랜드의 소매 배지는 남지만 장식을 계속 늘려 종류를 구별하지는 않는다.
중앙 패널과 스냅, 밝게 빛나는 표면의 근접 모습.소매 원단 질감과 스톤 아일랜드 배지의 세부 모습.
피옴보 역시 여섯 옷을 완전히 똑같은 회색으로 만드는 것은 아니다. 공식 설명에 따르면 소재의 기술적 특성이 염료 수용도를 바꾸고 최종 색상과 명암에도 영향을 준다. 스타일링 사진에서 더 밝게 반사하는 표면과 차분한 표면이 이미 대비를 이룬다. 같은 색이 비교 도구가 되는 셈이다. 소맷단과 어깨선, 후드 주변의 명암을 보면 구조가 비슷해도 원단이 실루엣의 존재감을 바꾸는 점을 알아볼 수 있다.
반사하는 질감의 재킷과 인물을 겹쳐 표현한 사진.
여섯 소재의 기능과 보온성을 한데 묶을 수는 없다
여섯 종류는 Tela Resinata, Nylon Prismatico-TC, Raso Gommato, David-TC, Crinkle Reps NY, Panno다. Tela Resinata는 브랜드 초기 Tela Stella의 진화형이며 다른 이름도 각 시기의 소재 연구를 같은 재킷으로 불러온다. 과거 아카이브 의류를 그대로 복각하기보다 일관된 현대 구조를 통해 이 기술적 언어가 지금 무엇을 표현할 수 있는지 다시 비교하는 배치다.
구매할 때는 각 버전의 조건을 살펴야 한다. 공식 사이트는 Crinkle Reps NY에 방풍·발수성을, Nylon Prismatico-TC와 Raso Gommato에는 방풍·내수성을 명시한다. Panno는 충전재를 넣은 구조와 올풀림 가장자리 마감을 강조하고, David-TC는 탈착식 라이너가 있는 다운 재킷이다. 후드와 포켓이 같아도 여섯 벌의 보온성이 동일하다고 볼 수 없으며 모든 표면 처리를 같은 우비 성능으로 이해해서도 안 된다.
가격과 시즌은 어느 시장의 자료로 볼까?
확인 당시 브랜드의 키프로스 영어 공식 사이트는 유로로 가격을 안내했다. Crinkle Reps NY 895유로, Tela Resinata와 Raso Gommato 각 1,200유로, Nylon Prismatico-TC 1,350유로, Panno 1,450유로, David-TC 1,850유로다. 특정 시장의 공개 가격으로 여섯 버전의 위치를 이해하는 자료다. 한국과 대만의 실제 가격 및 사이즈 공급은 현지 유통에 따라 달라지므로 전 세계 공통 가격표로 볼 수는 없다.
프로젝트는 2026 밀라노 디자인 위크 4월 20~26일 Capsule Plaza에서 소개됐으며 해당 전시는 끝났다. 지금 주목하는 것은 가을·겨울 의류 자체다. ‘No Seasons’는 지속해서 입을 옷을 지향한다는 디자인의 주장이지 날씨와 개인의 필요를 지우는 말이 아니다. 가벼운 겉옷, 보온성, 조절 가능한 라이너 중 무엇이 필요한지 먼저 정한 뒤 같은 회색의 촉감과 윤곽을 비교하면, 여섯 재킷은 이미지에서 구체적인 소재 선택의 문제로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