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 부스에서 마지막까지 끊어내지 못한 선은 언제나 헤드폰 선이었다. 곡을 전환하고, 비트를 맞추고, 스크래치를 할 때 헤드폰으로 듣는 소리가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와 어긋나면 전체 퍼포먼스가 무너진다. 이 때문에 DJ 분야에서는 헤드폰 무선화가 다른 영역보다 더디게 진행되어 왔다. 그러다 AlphaTheta가 10월 15일, 이 문제를 하나의 숫자로 정리해 발표했다. 바로 9밀리초다.
HDJ-F9는 헤드밴드형, 이어 쿠션 밀착식의 전문가용 무선 DJ 헤드폰이다. 핵심은 AlphaTheta가 자체 개발한 저지연 무선 기술 SonicLink. 브랜드 측은 이 시스템이 지연을 최저 9밀리초까지 줄여, DJ가 무선 상태에서도 믹스를 모니터링하고 심지어 스크래치 동작까지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AlphaTheta의 전신이 바로 Pioneer DJ라는 점에서, 이번에 음질이나 디자인적인 요소보다 지연 시간에 역량을 집중한 배경을 짐작할 수 있다.
연결 방식으로는 Touch Pairing 기능이 탑재됐다. 헤드폰을 호환 기기에 가까이 대기만 하면 페어링이 이루어지며, 첫 지원 기기는 AlphaTheta 자체 제품인 DJM-V5 믹서다. 단, 사용을 위해서는 사전에 펌웨어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다른 브랜드 장비와 연결하려면 별도로 SonicLink Transmitter HP-TX01이라는 송신기를 구매해야 하며, 이 액세서리는 헤드폰 패키지에 포함되어 있지 않다.
헤드폰 본체에는 새롭게 개발된 40mm 드라이버가 탑재됐고, 양쪽 이어컵 내부에는 저음 반사 챔버가 설계됐다. 전체 무게는 285g으로, 장시간 착용해야 하는 DJ들에게 부담이 적은 수치다. 배터리 성능은 상황별로 나뉜다. 상태 표시등을 켠 상태에서 SonicLink 모드는 약 7시간, Bluetooth 모드는 약 13시간 사용 가능하다. 표시등을 끄면 각각 9시간, 25시간으로 늘어난다. 박스에는 코일 케이블도 함께 들어 있어, 유선 모니터링이라는 퇴로를 남겨둠으로써 DJ들을 완전 무선이라는 모험으로만 내몰지는 않았다.
HDJ-F9는 10월 말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349달러다. 한국 출시 가격과 유통 채널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