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면 속 그는 서배스천 크로프트지만, 곡을 쓰고 싱글을 낼 때 그는 '배쉬'가 되고 싶다고 한다. "서배스천이란 이름은 너무 격식 있어서, 배우 같은 느낌이거든요," 그가 말한다. "배쉬는 제 엄마, 친구들, 파트너가 부르는 이름이에요. 가장 사적인 저 자신이죠." 이 구분 자체가 하나의 이야기다. 한쪽에는 17년 경력의 배우 서배스천이 있다. 《왕좌의 게임》에서 숀 빈이 연기한 캐릭터의 어린 시절(어린 네드 스타크)을 연기했고, 《하트스토퍼》 시즌2에서는 벽장 속 학교 불량배 벤 호프를 연기했다. 다른 한쪽에는 24살, 이제 막 첫 EP를 내려는 신인, 스스로를 'acoustic-leaning singer-songwriter'라 부르는 배쉬가 있다.
그의 야망은 꽤 직설적이다. "저에게 중요한 건, 퀴어의 시선으로 대중이 들을 수 있는 팝 송을 쓰는 거예요," 그가 말한다. 그는 요즘 "꽤 많은 pop girls"가 흥미로운 작업을 하고 있다고 본다—Sabrina Carpenter, Zara Larsson, Charli XCX를 직접 언급했다—하지만 동시대 남성 뮤지션들, 특히 이성애자 남성 가수들은 스스로를 '팝스타'라 부르기보다 컨트리나 랩을 한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한다. "pop girl이 되고 싶다는 발상 자체가 꽤 흥미롭다고 생각해요," 그가 말한다. 물론 자신은 그렇게 될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다—성별 때문만이 아니라, 그의 음악적 색깔도 좀 더 인디에 가깝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발매된 첫 싱글 〈Tokyo〉는 가볍게 뜯는 기타 코드로 혼란스러운 연애를 그렸다. 곧 나올 첫 EP 《The Great Forever》는 이런 이별 후 고백들에 팝의 광택을 입힌다. "pop girl의 기준으로 저 자신을 몰아붙이면 어떻게 될까, 그걸 말하고 싶었어요," 그가 말한다. "원래 제가 가진 어쿠스틱한 싱어송라이터 스타일과 흥미로운 긴장감을 만들어낼 수도 있겠다 싶었죠." 오늘 발매된 신곡 〈Pretty People〉은 정교하게 짜인 군무가 들어간 뮤직비디오와 함께, 그의 'pop boy' 시기가 공식적으로 시작됐다는 신호로 여겨진다. 올여름 그는 런던 하이드파크에서 Lewis Capaldi의 오프닝 무대에 서기도 했다.
이 인터뷰는 그의 홍보 회사가 있는 런던 시내 한 회의실에서 진행됐다. 옆에는 노트북을 두드리는 홍보 담당자가 앉아 있었다. 인터뷰 당시 그는 커리어에서 또 다른 고노출 순간을 앞두고 있었다—BBC 《The Celebrity Traitors》 2026 시즌 첫 방송으로, 약 900만 명이 시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 시즌은 BBC에서 보기 드문 전 국민적 화제작이었고, 이번 시즌에는 Michael Sheen, Little Mix의 Leigh-Anne Pinnock, 《라스트 오브 어스》의 Bella Ramsey가 함께 출연한다. 그는 Paloma Faith처럼 친구들 손에 '살해'당해 탈락할 수도 있고, Nick Mohammed처럼 결승선 직전에 발목을 잡힐 수도 있다.
"이 프로그램이 저를 끌어당긴 건, 캐릭터를 연기하지 않고 제 자신으로 있을 수 있다는 점이었어요," 그가 말한다. "그리고 저 이 게임을 진짜 좋아해요. 작년 생일에는 친구들이랑 The Traitors: Live Experience에 가기도 했어요." 그는 그 경험이 프로그램에서 유리하게 작용했는지는 밝히지 않으려 한다—설령 그랬다 해도 BBC가 그 사실을 말하게 놔두지 않을 것이다—하지만 그가 이미지 관리에 연연하지 않는 태도로 이 게임에 임했다는 건 분명히 느껴진다. "예전엔 저 자신을 '진지한 배우'로 포지셔닝하고 싶어했어요," 그가 말한다. "하지만 진짜 자유로워지는 건, 자신을 정말 설레게 하는 일을 하고—그게 무슨 의미인지는 다른 사람들이 판단하게 두는 거예요."
옥스퍼드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 그는 "심한 난독증"에 "운동 쪽으로는 완전 젬병"이었지만 에너지가 넘쳐서, 부모님이 주말 연기 수업에 보냈다. 아홉 살 때 웨스트엔드 공개 오디션에서 《올리버!》 주연을 따냈다—다른 세 명의 아역 배우와 번갈아 출연했고, 연출은 BAFTA 후보에 오른 Rupert Goold였다—이후 《레미제라블》과 《마틸다》의 웨스트엔드 공연에도 출연했다. 열네 살 때는 벨파스트로 날아가 《왕좌의 게임》을 촬영했는데, 윈터펠 세트장에 들어섰을 때 약 200명의 엑스트라를 봤고 옆 스튜디오에는 거대한 선박 세트가 있었다고 한다. "말도 안 되는 규모였죠." 하지만 이 경험은 비밀유지계약 때문에 학교 친구들에게조차 말할 수 없었다.
6년 후, 그는 《하트스토퍼》에서 벽장 속 불량배 벤 호프를 연기하며 성인이 된 후 가장 주목받는 배역을 맡았다. "시즌1을 찍을 때는 저도 완전히 커밍아웃하지 않은 상태였어요. 이 작품이 제 성적지향에 대한 온갖 추측을 불러올까 봐 너무 무서웠죠," 그가 말한다. 상대역 Kit Connor는 작품이 2022년 첫 방영된 지 약 반년 후, 온라인에서 끊이지 않는 추측에 '떠밀려' 양성애자로 조기 커밍아웃을 했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그에 비해 크로프트 본인의 경험은 조금 더 순조로웠다고 한다. "그때는 커밍아웃한 배우가 되는 게 제 커리어에 어떤 영향을 줄지 너무 두려웠어요," 그가 말한다. "하지만 나중에 보니, LGBTQ+ 가시성이야말로 《하트스토퍼》 전체 경험에서 가장 의미 있는 부분이었더라고요." 2023년 그는 배우 Connor Jessup과 함께 LGBTQIA+ 난민과 실향민을 위한 모금 온라인 커뮤니티 Queer Was Always Here를 공동 설립했다. 두 사람이 선보인 'Queer Boy' 자선 티셔츠는 올여름 여러 프라이드 행사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최근에는 2024년 청춘 로맨틱 코미디 《How To Date Billy Walsh》와 작년 역사 드라마 《Dope Girls》에도 출연했다. 앞으로에 대해서는 둘 중 하나를 고를 생각이 없다고 한다. "언젠가 다시 영화를 찍고 싶지만, 연기와 음악이 서로 대화할 수 있었으면 해요," 그가 말한다. "17년 동안 배우로 살다가 이제야 첫 EP를 내는 거예요. 그러니 지금 이 시점에서는, 음악이 제가 진짜 집중하고 있는 일이죠."
배쉬 크로프트의 신곡 〈Pretty People〉은 현재 스트리밍 중이며, 《The Celebrity Traitors》 최신 에피소드는 BBC One과 iPlayer를 통해 시청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