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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thing Suits: 무대 위에서 장비를 박살내던 밴드, 이제는 소음을 길들이는 법을 배우고 싶다

Leeds 출신 노이즈 펑크 4인조 Bathing Suits는 무대를 부수고 관객석과 무대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것으로 유명하다. 베이시스트 Elise Hughes는 프랑스 투어 중 또 베이스 기타 하나를 망가뜨렸다. 첫 EP 《Kill Bathing Suits》 발매 이후, 이들은 신곡을 준비하며 소음을 다룰 수 있는 도구로 만들려 하고 있다.

Bathing Suits: 무대 위에서 장비를 박살내던 밴드, 이제는 소음을 길들이는 법을 배우고 싶다

첫 마디는 자조 섞인 변명으로 시작된다. 맨체스터 Gorilla 공연장 앞에서 Bathing Suits 네 멤버는 늦게 도착했고, 이유는 교통 체증이었다. 이 사소한 해프닝은 그들의 스타일을 미리 보여주는 듯하다—이 Leeds 밴드는 원래부터 통제 불능으로 유명한데, 인터뷰 전 겪은 교통 상황조차 어딘가 무질서한 느낌을 풍긴다.

보컬 Freyja Blevins, 기타리스트 Alex Mulholland와 George Dickinson, 베이시스트 Elise Hughes. 네 사람은 2024년 Leeds에서 Bathing Suits를 결성했고, 곧 '인더스트리얼 프릭 팝(industrial freak pop)'이라는 장르로 이름을 알렸다. 하지만 흔히 "brat 버전의 Idles" 혹은 "좀 더 잘생긴 Gilla Band" 같은 단순한 꼬리표로 묶이기도 한다. Mulholland는 이런 분류에 다소 지친 기색이다. "포스트 인더스트리얼 트랜스가 우리에게 어떤 의미냐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는데, 아직도 답을 고민 중이에요."

Bathing Suits: 무대 위에서 장비를 박살내던 밴드, 이제는 소음을 길들이는 법을 배우고 싶다

이들을 진짜 기억에 남게 만든 건 라이브 공연이다. 과거 Bathing Suits의 공연은 종종 무대 위에서 서로 치고받고 장비가 박살나는 난장판으로 끝나곤 했다. "이제 그런 건 그만둬야 해요." Hughes가 쓴웃음을 지으며 말한다. "George가 이펙터 하나를 망가뜨렸고, 제 앰프는 높은 스툴에서 떨어졌고, 옷도 다 찢어졌죠." 몸싸움은 줄였지만 장비 손실은 여전하다—이번 주 프랑스 공연에서 Hughes는 자신의 베이스를 완전히 망가뜨렸다. "지금 수리점에 있어요. 사실상 산소호흡기로 버티는 중이죠."

네 멤버는 각각 Sunderland(Hughes), Hadfield(Dickinson), Milton Keynes(Mulholland), Peterborough(Blevins) 출신이며, 모두 20대 초반이다. Hughes, Mulholland, Dickinson은 Leeds에서 대학을 다니며 만나, Wisecrack이라는 언더그라운드 공연 기획을 함께 시작했다. 그 공연 중 하나에 당시 Blevins가 속해 있던 밴드가 섭외되면서 서로 알게 됐다. Hughes와 Blevins는 A.G. Cook이 설립한 레이블 PC Music을 함께 좋아하면서 가까워졌다.

초기 공연 기회는 대부분 Leeds 씬 내의 '인맥 경제'를 통해 얻었다. Mulholland는 Loiners 소속 밴드 Normal Village와의 '수상한 거래'를 언급한다. 양측은 체인 아이리시 펍 O'Neill's에서 가짜 배틀 오브 더 밴드를 꾸미고, 상금을 몰래 나눠 가졌다. "구석에서 70대 할머니들이 생일 파티를 하고 있었는데, 다들 따라 부르더라고요. 'I can be a freak!'" Blevins가 회상한다.

Bathing Suits: 무대 위에서 장비를 박살내던 밴드, 이제는 소음을 길들이는 법을 배우고 싶다

Bathing Suits의 대표곡 〈I Can Be a Freak〉는 Estelle의 가사를 샘플링했으며, 이후 Mandy, Indiana의 Valentine Caulfield가 리믹스를 맡았다. 이 곡은 현재 가장 화제가 된 작품이자, 그들의 음악적 본질을 가장 잘 보여준다. 소음 아래에는 사실 팝송의 뼈대가 숨어 있다는 것. "우리는 귀에 거슬리는 소리를 팝 포맷 안에 욱여넣는 거예요." Mulholland가 말한다. "우리에게 선언문이 있다면, 아마 이 문장일 겁니다."

4월에 발매된 첫 EP 《Kill Bathing Suits》에는 다섯 곡이 담겨 있으며, 모두 공연 중 만들어진 곡들이다. 리듬이 겹겹이 교차하는 〈Relay〉, 그리고 결국 피드백 노이즈로 무너지며 마무리되는 피날레 곡 〈Empathy〉도 포함되어 있다. 올해 초 Brighton의 The Great Escape 페스티벌에서 Blevins는 무대 위 비계를 타고 올라갔다가 그대로 관객석으로 뛰어들었다—그녀에게 무대와 객석 사이의 경계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이달 말 Bathing Suits는 약간 불안한 분위기의 댄스 트랙 신곡을 발매할 예정이다. 밴드는 이를 은근한 사운드 전환이라고 설명한다. "우리는 여전히 시끄러워요." Blevins가 말한다. "하지만 소음을 어떻게 다룰지 알고 싶어요. 소음이 우리를 지배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소음을 도구로 쓰고 싶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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