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도중 "유명해지는 게 생각만큼 행복하지 않더라"고 솔직하게 털어놓은 순간, 이것이 미국 신인 가수 Eli가 이번 NME 《The Cover》에서 보여준 가장 진솔한 장면이었다. 그녀는 9월 어느 화창한 아침 Zoom을 통해 NME에, 원래는 인기를 얻고 광고 계약을 따내고 우상 같은 인물들에게 인정받는 것이 자본주의와 노동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라고 생각했지만, 알고 보니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Eli는 NME가 매주 제작하는 코너 《The Cover》의 이번 주 주인공으로, 떠오르는 뮤지션들을 소개하는 이 코너의 인터뷰 글은 Bailey Slater가, 사진은 Emma Drew Berson이 맡았다. 인터뷰 공개에 맞춰 Eli는 《The Goddess Of Grieving》이라는 이름의 플레이리스트를 직접 큐레이션했으며, Spotify와 Apple Music에서 들을 수 있다. 전반적으로 어두운 분위기의 이 플레이리스트에는 Charli XCX, Ariana Grande, Phoebe Bridgers의 비교적 최근 곡들과 함께 Aretha Franklin, Alice Coltrane 등의 클래식 넘버도 함께 담겼다.
Eli는 2025년 데뷔 앨범 《Stage Girl》을 발매, Y2K 감성에 경쾌한 리듬이지만 가사는 적나라한 팝 사운드로 주목받았다. 과거 연애 상처를 다룬 〈Marianne〉, 트랜스젠더 정체성 아래 겪는 젠더 디스포리아와 자기 연출을 정면으로 다룬 〈Somebody I'm Not〉 등이 대표적이다. 이런 솔직함과 귀에 쏙 들어오는 멜로디의 조합으로 그녀의 팬층은 꾸준히 늘고 있으며, 그중에는 Troye Sivan, Doechii, Zara Larsson도 포함된다.
"현재 상황을 돌파해서 내가 원하던 유명세를 얻고, 내가 동경하던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광고 계약을 따내는 것—한때는 이런 것들을 자본주의에서, 또 일해야만 하는 삶에서 벗어나는 방법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했다"고 Eli는 NME에 말했다. "Hannah Montana나 Miley Cyrus, Selena Gomez 같은 사람이 되기만 하면 단숨에 엄청 행복해질 줄 알았다. 트랜스젠더로 커밍아웃하고, 제일 멋진 사람이 되고, 번 돈의 대부분을 남들에게 나눠주고 나는 조금만 남겨서 예쁜 집 하나 사고, 아내를 맞고, 강아지를 키우면 될 줄 알았다"고 그녀는 이어 말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해결해야 할 훨씬 더 큰 문제가 있고, 나눠야 할 훨씬 더 큰 대화가 있다는 걸."
이 말은 어떤 면에서 플레이리스트의 제목과도 맞닿아 있다—《The Goddess Of Grieving》은 단순한 배경음악이 아니라, 그녀가 요즘 겪고 있는 심리적·신체적 갈등을 노래로 써내고 플레이리스트에 담아낸 하나의 방식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