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석이 신곡에 박수를 보내던 그때, Grian Chatten이 갑자기 말을 늦췄다. "우리에게 올해는 정말 힘든 한 해였어요. 이 노래를 여러분께 들려드리고 싶습니다." 그 말이 끝나자 밴드가 연주한 건 신보 수록곡이 아니라 2023년 《Romance》 시기의 싱글 〈Favourite〉였다.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현장에 있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가 올해 6월 세상을 떠난 매니저 Trevor Dietz를 가리키고 있다는 걸 알았다.
이 공연은 10월 15일 목요일 밤 런던 Roundhouse에서 열렸으며, 약 3,300명을 수용하는 이 공연장에서 나온 티켓 수익은 비용을 제외하고 전액 정신건강 자선단체 CALM에 기부됐다. Fontaines D.C.는 앞서 CALM과 협업해 콜라보 티셔츠를 선보인 바 있고, 이번에는 추가로 한정판 CD를 발매해 모금에 나섰다. 이 공연은 동시에 신보 《Dopamine Chamber》의 발매일 밤이기도 했다—앨범은 공연 당일 자정에 정식 공개됐으며, 밴드는 내년 여름 스타디움 규모의 투어를 앞두고 그에 앞서 이번 공연장 투어를 먼저 돌고 있다.
이날 셋리스트는 신곡과 구곡을 오가며 구성됐다. 오프닝곡 〈Boys in the Better Land〉, 〈Jackie Down the Line〉, 〈I Love You〉 같은 옛 곡들은 뜨거운 반응을 얻었고, 신보 타이틀곡 〈Marianne〉은 마치 오래된 히트곡처럼 떼창을 이끌어냈다. 어두운 분위기의 신곡 〈Happy For You〉는 이날 밤 첫 라이브 연주를 치렀고, 또 다른 신곡 〈Japan〉은 시작이 매끄럽지 않아 다시 연주해야 했는데, Chatten은 "고마워요 여러분—다음 곡"이라는 자조 섞인 한마디로 넘어갔다. Chatten은 밴드 특유의 절제된 무대 스타일을 유지하며 가끔씩만 무대 앞으로 나가 양팔을 벌려 관객의 함성을 유도했고, 두 차례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라고 외쳐 객석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베이시스트 Conor Deegan III는 이날 "PALESTINE"이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무대에 올랐다.
그가 신보를 직접 언급한 몇 안 되는 순간 중 하나는 "우리 내일 신보가 나와요"라는 한마디였고, 이는 관객들의 엄청난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어 밴드는 〈Happy For You〉를 연주했다. 또 다른 조용한 순간은 〈Where Is Gone?〉에서 나왔다—Chatten은 무대 끝에 앉아 Rosalía의 파트까지 함께 부르며 곡을 끝까지 소화했다. 앙코르에서 밴드는 다시 무대에 올라 《Dopamine Chamber》의 오프닝 트랙 〈Six Shot Morning〉과 〈I Love You〉를 연이어 공연했는데, 후자는 이날 밤 최고의 반응 중 하나를 얻었다. 피날레는 Chatten과 기타리스트 Carlos O'Connell의 합작 무대였다. O'Connell이 키보드를 연주하는 가운데 Chatten이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영화 《이레이저헤드》에 등장했던 〈In Heaven〉을 불렀고, 이어 긴장감 넘치는 〈Starburster〉로 공연을 마무리했다.
NME의 Andrew Trendell 기자는 《Dopamine Chamber》에 대한 별점 5점 만점 리뷰에서 이 앨범이 Fontaines D.C.를 "이 시대를 대표하는 밴드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고 평하며, 소음과 붕괴 사이에서 순수하고 솔직한 무언가를 빚어냈다고 표현했다. 한편 Chatten은 최근 《MOJO》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투어가 끝나면 밴드가 한동안 쉬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잠시 떠나서 생각을 정리하고, 사람들도 당분간 우리 소식을 듣지 않게 하는 것"이라며, 2023년 《Chaos for the Fly》의 후속작이 될 개인 두 번째 솔로 앨범을 준비 중이라고도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