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주보닫이문(코치도어)은 럭셔리카 디자인에서 가장 매력적이면서도 가장 골치 아픈 아이디어 중 하나였다. 센터필러가 없어 문을 열면 격납고 문처럼 시원하게 열리지만, 측면 충돌 시 안전 문제와 앞뒤 문이 서로 걸리는 난감함 때문에 대부분의 브랜드는 콘셉트카에서나 써먹는 정도였다. Genesis는 이를 양산차의 세일즈 포인트로 만들어냈다. 새로 나온 전기 SUV GV90 NeoLun(NeoLun은 'New Moon'을 의미)의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이 바로 이 오래된 문제를 마침내 해결한 마주보닫이문이다.
Genesis는 이 방식을 '듀얼 모션 힌지(dual-motion hinge)'라고 부른다. 뒷문이 먼저 바깥쪽으로 살짝 슬라이드된 뒤 회전하며 열려, 앞문과 걸리지 않고 독립적으로 여닫을 수 있다. 안전성을 보완하기 위해 차체 구조는 문과 차체를 통합해 내장형 고강도 강철 빔 두 개를 심었고, 캐빈 전체 프레임도 일반 차종보다 50% 두껍게 만들고 강철 파이프로 보강해 사실상 보이지 않는 롤케이지를 숨겨뒀다. 해외 매체 Jalopnik은 매끄러운 곡선과 둥근 뒷모습이 롤스로이스나 랜드로버를 연상시키지만 어느 한쪽을 그대로 베낀 것은 아니라고 평했다. 다만 유독 큰 라디에이터 그릴과 역삼각형 램프 바는 호불호가 갈린다고도 전했다.

앞좌석을 돌려 뒷좌석 승객과 마주보고 대화할 수 있다
실내에는 또 하나의 보기 드문 설계가 숨어 있다. 운전석과 조수석 전체가 방향을 바꿔 뒷좌석 승객을 향하게 돌릴 수 있어, 주식 이야기를 나누거나 브릿지 게임 한 판 즐기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센터에 자리한 'Cinematic Display'는 주행 모드에서 23.6인치이며 차량이 정차하면 24.6인치까지 확장돼 움직이는 미니 영화관이나 다름없다. 계기판은 전통적인 클러스터 대신 25인치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대체돼 속도, 내비게이션, 운전자 보조 정보를 표시한다.
오디오는 스피커 25개짜리 Bang & Olufsen Premier 3D 시스템으로, '버추얼 베뉴' 기능을 내장해 웸블리 스타디움이나 보스턴 심포니 홀의 음장을 재현할 수 있다. 실내 소재로는 천연 원목, 캐시미어, 가죽에 심지어 석재까지 사용됐으며 다섯 가지 인테리어 컬러 조합을 제공한다. Veiled Indigo와 Puglia Green, Folio Brown과 Batiste Blue, Vault Black과 Shadow Gray, Tyrian Purple과 Travertine Beige, 그리고 Saddle Brown과 Shadow Gray다. 원목 바닥에는 복사식 난방 기능까지 내장돼 있는데, 이는 현재로선 보기 드문 사양이라고 보도는 특별히 짚었다. 루프는 Genesis의 Smart Vision Roof로, 총 여섯 개 구역으로 나눠 투과율을 조절할 수 있다.

123.5kWh 배터리와 657마력, 최대 관건은 '무게'
마주보닫이문이 없는 일반형 GV90과 GV90 NeoLun은 모두 신형 eMP 전기차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며, 현대차그룹 산하 차종 중 최대 용량인 123.5kWh 배터리를 탑재한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311마일로 배터리 용량 대비 특별히 뛰어난 수치는 아니지만, 350kW 급속충전기를 찾을 수 있다면 10%에서 80%까지 단 22분이면 충전된다. 듀얼 모터 구성으로 657마력, 590파운드피트의 토크를 내며, 가속 성능 수치는 아직 Genesis가 공개하지 않았다. 서스펜션은 조절 가능한 멀티체임버 에어 서스펜션을 채택했고, 후륜 액티브 조향은 최대 5도까지 꺾여 전장 208.1인치에 달하는 이 차의 회전 반경을 줄여준다. 공차중량 역시 미공개지만, 거대한 배터리와 강화된 차체, 에어 서스펜션 시스템을 고려하면 GV90 NeoLun이 역대 가장 무거운 SUV 중 하나가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GV90과 GV90 NeoLun은 2027년 초 출시 예정이며, 가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시작 가격이 10만 달러 안팎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