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앨범에는 〈Twenty Five〉라는 곡이 있다. 보컬 Heaven Schmitt가 여자친구이자 베이시스트인 Ellie Long과 집에서 나눈 대화에서 영감을 얻은 곡이다. Long은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좀 더 어릴 때 성전환을 완료하고 싶다고 말했다. Schmitt는 그 순간 스스로 '이기적'이라 표현한 생각이 떠올랐다고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서로를 만날 수 있었을까? 이 곡은 결국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러브송이 되었고, Long을 향한 그의 다짐이 담겼다. "변해가는 네 모습을 지켜보는 게 좋아."
Grumpy는 현재 6인 편성이다. 드러머 Austin Arnold를 제외한 나머지 다섯 명—Schmitt, Long, 신시사이저 연주자 Anya Good, 기타리스트 Diego Clare, 키보디스트 Lane Rodges—은 모두 트랜스젠더다. Schmitt에게 젠더의 유동성과 음악 장르의 유동성은 같은 동전의 양면이다. "트랜스젠더로 산다는 건 창의적으로 살아야 한다는 뜻이에요. 정해진 틀이 없으니까요." 그가 말했다. "그게 음악과 예술에서도 경계를 넓혀줘요. 진짜로 자기 자신을 믿는 법을 배우게 되죠." Long도 덧붙였다. "'뭔가는 이래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기꺼이 허물어버리는 것—저는 최고의 음악도, 최고의 젠더 정체성도 거기서 나온다고 생각해요."
솔로 프로젝트에서 6인 가족으로 발전한 밴드
Grumpy는 원래 Schmitt 혼자만의 프로젝트였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출신인 그는 내슈빌 Belmont University에서 작곡을 전공했고, 졸업 후 마케팅 회사에서 1년을 일한 뒤 다시 곡을 쓰기 시작해 2020년 앨범 《Loser》를 완성했다. 당시 Schmitt는 여전히 시스젠더로 살고 있었고, 드러머 Arnold와는 부부 사이였다. 밴드가 발전하면서 그는 점차 자신이 퀴어이고 논바이너리라는 걸 깨달았고, 결국 트랜스젠더임을 확인하게 됐다. 그는 Arnold와 이혼했지만, Arnold는 밴드에 남았다. Schmitt는 Good, Rodges와도 사귄 적이 있다. 밴드에서 그와 연애 관계가 없었던 유일한 사람은 Clare뿐이다. "Diego를 빼고는 다 사귀어봤어요. 막장 드라마처럼 들리겠지만, 결국 우리는 진짜 가족이 됐어요." Schmitt가 말했다. "모두가 제 좋은 면도 나쁜 면도 아주 잘 알아요. 이런 친밀함이 가끔 다툼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동시에 깊은 신뢰와 존중, 사랑도 가져다줘요."
《Unfindable Ring》은 Grumpy 6인 전원이 참여해 녹음한 첫 정규 앨범으로, Brooklyn에 있는 Arnold의 스튜디오에서 완성됐다. 멤버들은 돌아가며 프로듀서 자리에 앉아 곡을 쓰고 녹음했다. "우리 여섯 명이 이 앨범의 모든 순간에 함께했어요. 좁고 눅눅한 방에 끼어 앉아서, 의자도 모자랐죠." Schmitt가 말했다. 초기 EP들이 베드룸 팝 특유의 절제된 느낌이었다면, 이번 앨범은 더 따뜻하고 질감이 살아있는 사운드로, 구조가 더 전통적이고 감정이 더 외향적인 곡들로 채워졌다. 〈Yr Bitch〉와 〈WTF〉는 오토튠과 보컬 프로세싱을 활용했고, 〈Queens〉는 피아노 발라드, 〈Twenty Five〉는 묵직한 그런지 기타 사운드다. Good은 때때로 헤드폰을 끼고 혼자 신스 사운드스케이프를 녹음하면서, 다른 악기 파트를 일부러 듣지 않고 어떤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는지 실험하기도 했다.
"우리가 더 뚜렷하고 통일된 밴드 사운드를 만들어야 한다는 외부 압박이 느껴졌는데, 우리는 거기에 저항하고 싶었어요." Clare가 말했다. "우리가 좋아하는 많은 뮤지션들도 스타일이 굉장히 다채롭거든요. 우리도 그런 자유를 지키고 싶었어요." Good이 덧붙였다. "제일 재밌는 건 이 곡이 '원하는' 모습이 뭔지 귀 기울이는 거예요. 여섯 명이 모여서 진지하게 들으면서, 이 곡이 대체 어떤 형태가 되고 싶어하는지 알아내는 거죠."
Zach Bryan 투어 동행, 그리고 그 무대 에너지를 Grumpy로
지난 몇 년간 Schmitt는 컨트리 팝 스타 Zach Bryan의 상주 백킹 보컬로도 활동해왔다. 대학 시절 친구의 소개로 Bryan을 만났다고 한다. 그는 Bryan의 최신 앨범 《With Heaven On Top》에서 백킹 보컬로 참여했는데, 앨범 제목 자체가 Bryan이 언젠가 Schmitt의 코러스를 두고 했던 말에서 따온 것이다. Schmitt와 Long은 23인조 라이브 밴드와 함께 경기장 투어도 함께 돌았다. "Zach가 팀을 이끄는 방식에 정말 공감해요. 우리 둘 다 테크닉파라기보다는 직감으로 가는 스타일이거든요." Schmitt가 말했다. "그는 믿을 수 있고 태도가 좋은 사람들을 선택하고, 그다음엔 각자 알아서 하게 내버려둬요. 그게 저한테는 Grumpy를 운영하는 방식에 대한 일종의 확신이 됐어요. 요즘 제가 고민하는 건, 무대 위에서 진짜로 뭘 하고 싶은지, 뭘 경험하고 싶은지예요—한마디로, 더 거칠게 록을 하고 싶어요."
Grumpy는 2027년에 가능한 한 많은 투어를 돌 계획이다. 《Unfindable Ring》은 10월 23일 Bayonet Records를 통해 발매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