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한 켤레, 카드 한 장, 비싸 보이지 않는 소품이 왜 전시에 놓일까. 침사추이 Heath의 The Garage에서 열리는 What We Regret Most는 시민이 제출한 이야기와 물건 40점을 나란히 둔다. 10월 8일부터 27일까지이며 Kenny X. Li와 Salomé Grouard가 공동 기획하고 Honmi Studio가 공간을 설계했다. 후회를 개인 서랍에서 천천히 읽는 동선으로 꺼낸다.
공동 기획자 Kenny X. Li와 Salomé Grouard의 전시 공간.
평범한 물건은 어떻게 기억을 담을까?
물건에는 익명의 글이 함께 놓이고 참여자는 이니셜만 표시한다. 신발, 플라스틱 장미, 수첩은 그 자체로 낯선 이에게 중요성이 전해지기 어렵다. 이야기가 선택, 관계, 이루지 못한 소원과의 연결을 채운다. 같은 물건은 평범하면서도 한 사람에게 대체할 수 없는 무게를 가질 수 있다.
신발과 글을 함께 놓아 일상 물건에 개인 이야기를 담는다.
먼저 물건에 끌릴지 한 문장을 읽을지에 따라 상상이 달라지며 순서는 관객에게 있다. 사진만 보면 배치의 아름다움에 초점이 머물기 쉽다. 글과 물건을 대조하면 남겨 둔 것이 물건 자체인지 아직 정리하지 못한 경험인지 이해할 여지가 생긴다. 감상의 크기도 벽 전체를 멀리 찍기보다 가까이 다가가는 쪽으로 향한다.
반투명 커튼은 무엇을 바꿀까?
공간 사진에는 기존 콘크리트 기둥, 노출 배관, 반투명 커튼이 동선을 만들고 따뜻한 조명이 구역에 층을 더한다. 커튼은 시선을 나누지만 옆 공간을 완전히 끊지는 않아 걸으면서 반대편의 빛과 그림자를 느낀다. 사적인 기억을 다루는 전시에는 닫힌 방과 다른 공적 공간과 사적 공간 사이의 전환이 생긴다.
반투명 커튼이 기존 공간을 걸을 구역으로 나눈다.커튼과 복도가 전시 구역 사이를 희미하게 연결한다.
The Garage는 청킹맨션 지하의 상업·문화 공간 Heath 안에 있고 주변에는 상점과 음식점이 이어진다. 예술이 일상에서 완전히 떨어져 있지 않은 배경이다. 전후에도 도시 소리와 이동이 계속되며 평범한 물건이 진지하게 보이기 위해 과도하게 화려한 전시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그림자와 빛이 반투명 커튼 너머로 층을 만든다.
보기 외에는 어떻게 참여할까?
생각을 남기는 후회의 벽, 안내에 따른 고요한 시간, 문학과 여러 분야를 넘나드는 공연도 기획에 포함된다. 표현 방식의 선택지일 뿐 모든 관객이 자기 이야기를 공개할 필요는 없다. 효과를 보장하는 심리치료도 아니다. 읽거나 한 줄을 쓰며 각자 거리를 지킬 수 있다.
전시는 무료이고 주소는 침사추이 네이선로드 36–44번지 청킹맨션 지하 Heath다. 10월 27일까지다. 사진을 찍는 일뿐 아니라 글 읽을 시간을 남기면 좋다. 어떤 물건을 설명할 수 있을 때 낯선 이도 다른 삶의 선택을 이해할 수 있을까. 답은 같지 않아도 나눔과 침묵 모두 감상의 일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