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윈야오의 개인전 When the Surface Thinks가 10월 30일부터 12월 18일까지 홍콩 센트럴 코노트 로드 센트럴 50번지의 White Cube Hong Kong에서 열린다. 10월 29일 17~20시는 별도 프리뷰로 안내돼 있으며 정규 전시 기간이 이미 시작됐다는 뜻은 아니다. 펠트 위 흑연 드로잉은 조각 같은 명암, 거울처럼 보이는 형태, 잘린 얼굴을 함께 놓아 무엇이 보이는지와 어떻게 알아보는지를 다른 질문으로 만든다.
회색 명암은 어떻게 부피를 만드는가
무엇을 그렸는지 바로 맞히기보다 표지 작품 Connector VIII(2025)의 명암부터 보자. 양쪽의 둥근 덩어리가 중심축을 향해 다가가고, 밝은 곡면과 안으로 파인 어둠이 번갈아 나타난다. 팽창하면서 수축하는 구조처럼 보이지만 이는 이미지에서 생기는 연상이며 의료 스캔이나 장기 도해가 아니다. 가장자리로 시선을 돌리면 세밀한 회색 변화가 무거워 보이는 부피 역시 평면에 머문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펠트는 여기서 단순히 종이를 대신하는 배경이 아니다. 갤러리는 흑연이 섬유 속에 박혀 유화처럼 덧칠하며 수정하기 어렵고, 오랜 자유로운 손그림으로 화면을 쌓는다고 설명한다. 멀리서는 전체 형태와 공간을, 가까이서는 표면이 농담을 받아들이는 방식을 볼 수 있다. 미술사 지식이 충분하지 않아도 왜 이 그림자가 평면을 움푹 들어가 보이게 하는지부터 질문할 수 있다.
전시장 여백과 잘린 얼굴
공식 설치 사진에서는 세 면의 흰 벽에 큰 작품이 배치된다. 길게 늘어진 부품 같은 형태, 촘촘한 선이 중앙으로 모이는 구조, 오른쪽에는 표지의 둥근 형상이 보인다. 여백이 작품마다 윤곽을 지켜주고 대칭과 반복, 어긋남을 비교할 공간을 만든다. 이는 갤러리가 제공한 설치 기록이며 TIDEZINE이 현장을 방문해 촬영한 사진은 아니다. 사진만으로 모든 작품의 치수나 가격을 추정할 수도 없다.
세 면의 흰 벽에 큰 형태를 배치해 선과 반복, 거울 같은 구조를 비교한다.
다른 설치 사진은 작은 얼굴 조각들이 이어지는 줄로 시선을 낮춘다. 눈과 눈썹, 콧대가 연달아 나타나지만 완전한 인물을 알아볼 정보는 적다. Time 시리즈는 고대 조각과 가면 등에서 가져온 얼굴 일부를 재구성하고 여섯 자리 날짜가 있는 패널을 끼워 넣는다. 어떤 눈이 먼저 시선을 끌고 옆 얼굴이 그 인상을 어떻게 바꾸는지 보면, 모든 얼굴의 이름을 서둘러 찾는 것보다 작품의 질문에 가까이 갈 수 있다.
공식 설치 사진에서 작은 눈과 얼굴 조각이 흰 벽을 따라 놓여 여백도 감상 리듬이 된다.다른 벽에도 얼굴과 날짜 패널이 이어지며 완전한 인물의 신원은 드러나지 않는다.
잘라내기는 세부를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익숙한 형상에서 맥락을 걷어낸다. 온전한 조각이라면 자세와 의복, 주변 장면으로 식별할 수 있지만 일부만 남으면 단서는 제한된다. Connector의 거울 같은 구조와 함께 보면 두 불확실성을 비교할 수 있다. 익숙한데 이름 붙이기 어려운 형태와, 얼굴인 것은 알지만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이미지다. 이는 감상의 출발점이며 하나의 정답을 뜻하지 않는다.
전시 기간·프리뷰·운영 시간은 별도로 확인
방문 전에는 전시 기간, 프리뷰, 해당 주 운영 안내를 따로 확인하자. White Cube Hong Kong은 무료입장과 전화 +852 2592 2000을 안내한다. 10월 30일 금요일은 11~19시이며 현재 주간 안내에서는 일·월요일 휴관, 10월 29일 목요일은 휴관 표시와 별도 저녁 프리뷰가 함께 나온다. 프리뷰 참가 방식과 이후 일정 변경은 갤러리에 문의해야 한다. 무료라고 해서 아무 시간에나 바로 입장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