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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Kim Lim 《Source》: 돌에 새긴 선과 소리 사이에서 속도를 늦추다

웡축항 Axel Vervoordt Gallery가 Kim Lim의 조각·판화·사진과 Bianca Chu, Flora Yin-Wong의 새로운 사운드 커미션을 소개한다. 전시는 2027년 1월 30일까지 열린다.

Morgan Lee, Features Editor
홍콩 Kim Lim 《Source》: 돌에 새긴 선과 소리 사이에서 속도를 늦추다

웡축항에서 조각을 볼 때 반드시 무엇을 닮았는지부터 찾을 필요는 없다. Axel Vervoordt Gallery 홍콩의 Kim Lim 개인전 《Source》는 돌의 새김, 판화의 선, 소리를 하나의 감상 동선에 놓는다. Bianca Chu가 기획한 전시는 2026년 9월 17일부터 2027년 1월 30일까지 열린다. 싱가포르 출신 영국 작고 작가의 작업은 거대한 크기로 압도하기보다, 미세한 홈과 간격, 빛과 그림자로 밀도 높은 재료에 리듬을 만든다.

새겨진 선은 어떻게 돌에 움직임을 만드는가

전시 제목은 1988년 조각 《Source》에서 왔으며, 창작의 바탕이 되는 관찰과 경험, 기록도 가리킨다. 작품을 이해할 때는 표면에 그린 선과 재료를 파내 만든 선을 구분해 볼 만하다. 후자에는 깊이가 있어 조명 방향에 따라 그림자가 생긴다. 정면에서는 규칙적으로 보이는 홈도 다른 각도에서는 밝고 어두운 부분이 교차한다. 시선은 윤곽을 넘어, 표면이 주변 환경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로 이동한다.

Kim Lim은 1979년 이후 석조 작업에 더욱 집중하며 돌의 무게와 저항, 결, 밀도를 중시했다. 《Wind-Stone》(1992)과 《Sea-Stone II》(1996~1997)는 바람과 물의 유동적인 이미지를 단단한 물질에 담는다. 전시가 공개한 작품 근접 사진에서는 홈이 돌 표면을 가로지르고, 거친 입자와 파인 그림자가 공존한다. 돌을 단단하고 닫힌 물질로만 생각했다면, 이 틈과 굴곡은 다른 해석을 제안한다.

거친 돌 표면에 여러 홈이 나란히 새겨진 전시 공개 조각 세부 사진.
돌 표면을 가까이 담아 입자 질감과 홈의 깊이, 그림자 변화를 보여준다.

판화의 선에서 《Heavenly Stems》까지

판화는 조각의 리듬을 평면으로 옮긴다. 곡선은 등고선, 강줄기, 세포, 소용돌이를 떠올리게 하지만, 각각의 형태에 하나의 정답을 붙일 필요는 없다. 그래픽 디자인이나 의복 구조에 관심이 있다면 반복이 어떻게 차이를 만드는지 비교해 볼 수 있다. 선의 간격 변화, 끊긴 가장자리, 남겨진 여백은 색이나 장식을 늘리지 않고도 화면의 속도와 시각적 무게를 바꾼다.

기획은 오행과 기, 변화를 작품 이해의 단서로 삼으며, 2026년 새로 위촉한 사운드 작품 《Heavenly Stems》를 더한다. Bianca Chu와 실험 음악가 Flora Yin-Wong이 만든 소리는 전시 공간에서 계속 재생되며, 작가 아카이브에 남아 있는 글의 일부를 활용한다. 이는 후대에 제작한 사운드 작업으로, Kim Lim이 올해 새로 녹음한 인터뷰가 아니다. 천간과 오행·음양의 관계 역시 전시의 사유 체계에 속한다.

홍콩 전시장 위치와 감상 방법

먼저 작품 가까이에서 표면을 살핀 뒤 물러나 전체 비례를 비교하고, 소리가 머무는 시간을 어떻게 바꾸는지 느껴보면 좋다. 작품 사진에서는 옅은 돌 표면의 매끄러운 곡선과 거친 측면이 대조를 이루고, 아래의 나무색 구조가 다른 결을 더한다. 한편 역사적 흑백 사진은 작가와 분절된 조각을 한 화면에 담는다. 앞의 이미지는 재료 사이의 관계를, 뒤의 이미지는 사람과 작품이 함께한 기록을 서로 다른 규모로 보여준다.

분절된 조각 뒤에 선 Kim Lim의 역사적 흑백 사진으로, 이번 홍콩 전시장 실경이 아니다.
작가와 분절된 조각이 함께 담긴 역사적 흑백 사진.

홍콩 갤러리는 웡축항 로드 62번지 Coda Designer Centre 21층에 있으며, 입구는 Ovolo Hotel 옆 입팟 스트리트 쪽이다. 일반 운영 시간은 화~토요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7시까지다. 문의는 +852 2503 2220으로 할 수 있으며, 작품과 방문 정보는 갤러리 전시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남부 지역 갤러리를 둘러본다면, 돌과 종이 위의 선을 비교하며 천천히 보고 싶은 관객에게 어울리는 전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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