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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비키 HIBIKI, 37년의 여정: 치소 기모노 공예에서 와시 라벨까지 교토와의 연결

히비키 HIBIKI 위스키가 37주년을 맞아 산토리는 교토 전통 공예를 중심으로 치소 기모노, 야마자키 증류소, 와시 예술가 에리코 호리키의 라벨 디자인을 결합해 블렌디드 위스키 이면의 공예 맥락을 선보인다.

Morgan Lee, Features Editor
히비키 HIBIKI, 37년의 여정: 치소 기모노 공예에서 와시 라벨까지 교토와의 연결

2026년은 일본 블렌디드 위스키 히비키 HIBIKI가 탄생한 지 37년이 되는 해다. 산토리는 이를 기념해 첫 글로벌 광고 '일본 미학 공예의 정수'를 선보이며, 배우 사와이 안나(Anna Sawai)를 글로벌 브랜드 앰배서더로 발탁했다. 광고 속 그녀는 교토의 기모노 공방 치소(Chiso)가 특별 제작한 기모노를 입고 등장하는데, 전통 유젠조메 기법으로 그려진 봄날의 등나무꽃, 가을날의 단풍, 겨울날의 매화 등 계절 문양을 통해 교토의 전통 공예와 히비키 HIBIKI의 브랜드 서사를 연결한다.

치소는 어떻게 히비키 HIBIKI와 연결되었나?

1555년에 창립된 치소는 교토에서 가장 오래된 기모노 공방 중 하나로, 과거 황실 귀족과 교토 사찰의 의식용 의상을 제작해왔다. 이번 히비키 HIBIKI와의 협업에서 치소는 유젠조메 기법으로 사계절 문양을 표현한 기모노 작품을 선보였고, 이는 광고 비주얼의 핵심이 되었다. 동시에 히비키 HIBIKI의 공예 서사가 위스키를 넘어 교토 전통 수공예 영역으로 확장되는 계기가 되었다.

Chiso가 히비키 HIBIKI 광고를 위해 제작한 기모노
Chiso가 히비키 HIBIKI 광고를 위해 제작한 기모노. 이미지: Suntory

유젠조메는 손그림과 염색을 결합한 전통 기법으로, 격식 있는 기모노 제작에 주로 사용되며 문양의 계절감과 색채의 층위를 중시한다. 치소가 이번에 제작한 기모노는 바로 이 기법을 통해 히비키 HIBIKI가 강조하는 일본 사계절 미학을 표현한 것이다.

치소 갤러리에 전시된 기모노 공방 작품
1555년에 창립된 치소는 교토에서 역사가 깊은 기모노 공방 중 하나다. 이미지: Suntory

야마자키 증류소는 히비키 HIBIKI 블렌딩에서 어떤 역할을 하나?

히비키 HIBIKI는 야마자키, 하쿠슈, 치타 세 곳의 증류소에서 생산된 원주를 블렌딩해 만들어진다. 이 중 야마자키 증류소는 산토리 창업자 토리이 신지로가 1923년에 설립했으며, 텐노잔 산기슭 교토 남서쪽에 위치한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몰트 위스키 증류소다. 세 증류소는 각기 다른 지리적 환경에 자리해 원주의 풍미가 저마다 다르며, 산토리 수석 블렌더 후쿠요 신지가 이 블렌딩 작업을 담당해 서로 다른 원주를 조합함으로써 히비키 HIBIKI 고유의 최종 풍미를 완성한다.

히비키 HIBIKI 병 디자인은 24면 컷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는 일본 전통 달력의 24절기에 대응한다. 시간과 자연 변화의 개념을 용기 위에 구체적으로 형상화함으로써 브랜드가 추구하는 일본의 계절 미학 해석을 반영한다.

후쿠요 신지의 원주 블렌딩 과정
산토리 수석 블렌더 후쿠요 신지가 히비키 HIBIKI 원주 블렌딩을 담당한다. 이미지: Suntory

와시 라벨은 어떻게 공예적 디테일을 담아내나?

히비키 HIBIKI의 라벨은 에치젠 와시 예술가 에리코 호리키(Eriko Horiki)가 특별히 연구 개발한 것으로, 전통 와시 공예를 기반으로 세 겹의 종이를 겹쳐 제작했다. 에치젠 와시는 일본에서 역사가 깊은 수제 종이 산지 중 하나이며, 에리코 호리키는 교토에 와시 갤러리를 운영하며 크고 작은 작품들을 전시해 빛의 변화를 통해 질감을 드러낸다. 관람객은 조명이 종이를 투과하는 방식을 통해 와시의 층위 구조를 체감할 수 있다.

히비키 HIBIKI 와시 라벨 클로즈업
히비키 HIBIKI 라벨은 에치젠 와시를 세 겹 겹쳐 제작된다. 이미지: Suntory

세 겹을 겹친 이 와시 라벨은 단순한 장식적 디자인이 아니라, 에치젠 와시의 공예적 특성을 라벨 자체에 직접 적용한 결과물이다. 이를 통해 히비키 HIBIKI의 패키지 디자인은 일본 전통 제지 공예와 구체적으로 연결되며, 단순히 시각적인 일본풍 기호 차용에 그치지 않는다.

에리코 호리키의 와시 갤러리 내부
와시 예술가 에리코 호리키는 교토에서 와시 작품을 전시하는 갤러리를 운영하고 있다. 이미지: Suntory

치소의 기모노 염직, 야마자키 등 증류소의 원주 블렌딩, 그리고 에리코 호리키의 와시 라벨에 이르기까지 히비키 HIBIKI 37주년의 브랜드 서사는 교토의 여러 전통 공예 영역을 하나로 엮어낸다. 이러한 협업들은 위스키 산업과 전통 수공예 사이의 교차점을 보여주며, 블렌디드 위스키의 시각 언어가 직물과 제지 등 서로 다른 공예 맥락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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