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폼의 규율은 줄무늬에 남기고 어깨선과 바짓단, 목 앞의 긴 띠는 느슨하게 푼다. 홍콩 디자이너 Matt Hui의 2027 봄여름 컬렉션 Live to the Fullest를 보는 한 가지 입구다. 교복과 체육복, 스카우트복, 작업복, 잠옷 등 성장기의 기억에서 출발해 어린 시절과 자기표현을 탐구한다. 새 캠페인 사진은 옷을 실내와 거울, 잔디 사이에 놓으며 모두 똑같이 단정하게 입어야 할 또 다른 유니폼으로 제시하지 않는다.
청백색 줄무늬, 유니폼의 중심선을 느슨하게
먼저 청백색 줄무늬 룩을 보자. 모델은 금속 구조물 위에 앉아 있고 넓은 소매와 바지가 접히는 곳마다 가는 줄의 방향이 달라진다. 목 앞에는 파란 띠와 노란 줄무늬 띠가 길게 내려온다. 정장은 흔히 넥타이로 곧은 중심선을 만들지만 이곳의 늘어진 선은 몸의 움직임을 따라 옮겨 간다. 줄은 남기고 비율을 풀면 단순히 유니폼을 크게 만드는 것 이상의 층이 생긴다. 폭뿐 아니라 길이와 드러나는 안쪽 겹, 천의 흐름도 중요하다.
또 다른 연청색 룩은 벽 옆에 서 있고, 앞쪽에서 짙은 니트 머리 장식을 한 인물이 시야 일부를 가린다. 옷을 독립된 흰 배경에 두고 검사하게 하기보다 거리와 가림 사이에서 천천히 드러낸다. 컬렉션에는 코튼 론, 코튼 저지, 종이 원사와 캐시미어가 쓰였고 꽃 자수와 성긴 니트, 손뜨개 크로셰 꽃 같은 디테일도 있다. 이는 컬렉션 전체의 재료 언어이며 사진만으로 특정 옷의 정확한 섬유를 판단할 수는 없다.
앞쪽 짙은 니트 머리 장식과 뒤쪽 연청색 룩이 의도적인 거리를 둔 시선을 만든다.
두 가지 꽃 표현이 바꾸는 흰옷과 재킷의 읽기
흰색 룩의 꽃 장식은 가까이 살피기 좋다. 목 앞의 작은 꽃과 소매 끝의 꽃잎 장식이 평평한 흰 면에 돌출부와 색, 가장자리를 더한다. 사진은 투명한 원형 테이블 너머에서 찍혀 테이블 테두리가 인물과 옷을 가로지르는 또 하나의 곡선이 된다. 유니폼의 정돈된 인상과 달리 작고 집중된 장식은 사적인 표정을 만들고, 적은 색으로도 흰옷을 읽는 순서를 바꿀 수 있음을 보여 준다.
흰색 레이어와 작은 꽃 장식이 정장 목선의 시선을 몸 주변으로 옮긴다.
주황빛 갈색 재킷은 작은 꽃무늬를 몸 전체에 펼치고 안에는 흰색 성긴 무늬의 상의가 보인다. 창에 비친 나무가 인물과 겹치면서 옷의 무늬와 바깥 잎을 서로 다른 크기로 비교하게 한다. 작은 꽃은 옷의 반복 단위이고 나무 그림자는 움직일 듯한 배경이다. 이 룩에서 흰색 룩으로 돌아보면 꽃은 부분적인 액세서리도, 천 전체의 리듬도 될 수 있으며 그 시각적 무게는 상당히 다르다.
주황빛 갈색 꽃무늬 재킷 위에 반사가 겹치며 패턴과 주변 환경을 포갠다.
사진 속 숨바꼭질이 어린 시절과 성인을 잇다
캠페인은 Matt Hui와 스타일리스트 Perpetua Ip, 사진가 Feicien Feng이 공동 크리에이티브 디렉션을 맡아 숨바꼭질 같은 시각 설정을 이어 간다. 파란 니트를 입은 인물이 몸을 숙이면 뒤쪽 원형 거울에 다른 인물이 비친다. 야외에서는 노란 조끼와 청백색 줄무늬, 펼친 두 팔이 잎사귀에 의해 나뉜다. 사진은 움직임과 공간을 먼저 보게 한 뒤 옷으로 돌아오게 한다. 어린 시절이라는 주제가 학교 장면을 직접 재현해야만 성립하는 것은 아니다.
창틀과 거울, 인물의 자세가 파란 니트 룩을 여러 공간 층에 놓는다.노란 조끼와 청백색 줄무늬가 잔디와 가지, 펼친 팔 사이에서 야외 장면을 만든다.
이는 2027 봄여름 컬렉션의 이미지와 디자인을 살피는 특집이며 오늘 모든 제품이 출시됐다는 쇼핑 목록이 아니다. 브랜드가 앞서 공지한 파리 The Alphabet의 예약제 전시는 2026년 10월 2~6일 열렸으며 이미 끝났다. 이 자료에는 소매 출시일과 개별 가격이 발표되지 않았다. 이후 소식은 MATT HUI 공식 공개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일상 스타일에 가장 직접적으로 적용할 힌트는 익숙한 요소 하나를 고른 뒤 비율이나 장식으로 무게중심을 바꾸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