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비 1억 6천만 달러를 들이고도 첫 주 흥행 수입이 겨우 2천만 달러에 그친 영화라면, 응당 빠르게 잊히기 마련이다. 하지만 닐 영(Neil Young)은 바로 이 시점에 장문의 글을 올려 모두에게 전했다. "당신이 읽은 평론은 잊어라, 가서 《Digger》를 보라."
《Digger》는 아카데미 수상 감독 알레한드로 곤살레스 이냐리투(Alejandro G. Iñárritu, 대표작 《버드맨》,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가 공동 각본과 연출을 맡았으며, 톰 크루즈(Tom Cruise)가 석유 재벌 디거 록웰(Digger Rockwell) 역을 맡아 자신이 초래한 환경 재앙으로부터 수천 명의 목숨을 구하려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 풍자 블랙 코미디는 수많은 장르적 반전을 품고 있어 평단의 반응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으며, 대다수 평론가들은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흥행 성적 또한 저조해 할리우드 역사상 가장 큰 손실을 기록한 영화 중 하나가 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
닐 영은 블로그에 이렇게 적었다. "내가 읽은 리뷰들 중 이 영화를 제대로 묘사한 것은 하나도 없었다. 내가 보기엔 그들은 전체적인 효과를 포착하지 못했고, 대부분 부정적이었다." 이어서 그는 "이 영화는 예술의 세계 속에 살아 있다. 그 자체가 최고의 평론이다. 다른 어떤 리뷰도 읽지 마라. 《Digger》를 보기 전에 내가 쓴 이 글도 잊어버려라"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Digger》를 일반적인 톰 크루즈 상업 대작처럼 받아들이지 말라고 당부했다. "나는 이것을 상업 작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것은 우리 시대의 예술 영화다. 《Digger》 속 대사들은 오늘날의 정치와 사회 현실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이 영화는 예술적 표현과 과격한 반전으로 가득 차 있어, 요즘 흔한 상업 영화를 기대하는 관객이라면 소화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닐 영은 이 작품을 "오늘날 작품들에서 흔히 느껴지는 진정성 부족에 지친 이들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영화"라고 표현하며, "열린 마음"으로 극장에 가라고 권했다. "이 영화가 별로라고 확신이 들 때, 버텨라. 서사 방식에 혼란스러워하지 말고 그냥 남아 있어라. 이건 내가 본 가장 위대한 영화다—하나의 예술 작품이다, 이건 그저 내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그는 이렇게 적었다. "열린 마음으로 봐야만 한다. 방금 내가 한 말은 다 잊어버려라."
닐 영 혼자만 반대 목소리를 낸 것은 아니다. 앤 해서웨이(Anne Hathaway)도 앞서 Letterboxd에 호평을 남기며 《Digger》를 "영리하고, 몽환적이며, 강렬하고, 재미있으면서도 야심 찬 작품"이라고 평했다. 다만 음악인과 배우들로부터 쏟아지는 이런 찬사가 아직 흥행 수치에는 반영되지 않고 있다.
닐 영은 지난달 크롬 하츠(Chrome Hearts)와 협업해 새 앨범 《Second Song》을 발매했다. 그는 이 작품이 2025년 발표한 《Talkin To The Trees》의 연장선에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를 향한 자신의 분노를 음악으로 승화시켰다고 밝혔다. "삶이 큰 시험대에 오른 이 시기에, 이것은 과거를 거두어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바꾸는 음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