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분, 여덟 곡의 조각들, 자카르타에서 족자카르타로 향하는 한 편의 여정. no na는 신보를 싱글 단위로 하나씩 예고하는 대신, 앨범 《island girl》 전체를 한 편의 단편 영상에 압축하는 방식을 택했다. 마치 90년대 믹스테이프를 돌려보듯, 청자들은 한 번에 이 여정의 조각들을 들을 수 있게 됐다.
《speaker freaker (the long song)》라는 제목의 이 단편에는 이미 발매된 〈rollerblade〉와 〈work〉를 포함해 총 여덟 곡의 일부가 담겼다. 촬영지는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와 고도(古都) 족자카르타를 아우르며, 화면에는 해안선과 도시의 소란스러운 거리 풍경이 함께 담겨 있다. 음악 자체는 뚜렷한 밀레니엄 시대의 분위기를 풍기는데, 디트로이트식 게토테크 비트 아래 인도네시아 전통 가믈란(gamelan) 타악 소리가 뒤섞여, 현재까지 공개된 앨범 조각들 중 가장 뚜렷한 사운드 좌표를 보여준다.
"'speaker freaker (the long song)'은 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 믹스테이프 문화에 대한 우리 나름의 오마주예요." no na는 이메일을 통해 The FADER에 이렇게 전했다. "믹스테이프를 듣는 것처럼 사람들이 《island girl》의 여러 곡을 거쳐가면서, 정식 발매 전에 미리 맛을 볼 수 있게 한다는 콘셉트가 마음에 들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