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일본계 편집숍 OKURA가 10년을 맞았다. 창업자 Frankie 청츠힘(張子謙)은 최근 인터뷰에서 매장 이름의 개념을 ‘보물 창고’라고 설명했다. 중요한 것은 상품 수만이 아니라 고객이 몰랐던 브랜드를 발견할 수 있느냐다. 코즈웨이베이 패터슨 스트리트의 실물 공간부터 최근 더한 홍콩 디자인까지, 독립 소매점이 고유한 속도를 만드는 사례다.
일상 물건도 옷을 보는 배경에 참여한다.
‘보물 창고’에는 어떤 둘러보기 속도가 필요할까?
Frankie가 패터슨 스트리트를 택한 이유는 주변 독립 매장의 분위기가 일본 패션을 탐색하는 고객에게 어울리기 때문이다. 그는 바잉을 이미 유명해진 이름을 따르는 데 그치지 않고 이야기와 디테일을 소개하는 일로 본다. 방문객도 낯선 옷 한 벌에 시선을 두고 원단, 재단, 라벨부터 살핀 뒤 브랜드를 기억할지 결정할 수 있다.
실물 매장에서는 정보가 화면 속 정면 사진에 한정되지 않는다. 옷걸이에 걸린 두께, 집어 들었을 때의 무게, 몸을 돌렸을 때의 윤곽이 첫 상상을 바꾼다. 편집숍이 일반 상품 목록보다 한 단계 더 하는 일은 여러 브랜드를 같은 공간에 놓는 것이다. 고객은 시선을 매번 새로 조정하지 않고 소재, 비율, 색을 직접 비교할 수 있다.
팝업과 거리 매장은 같은 일을 할까?
OKURA는 K11 MUSEA에서 팝업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Frankie는 대형 쇼핑몰의 빠른 유동 인구가 상품 하나하나를 설명하는 자신의 방식에 반드시 맞지는 않았다고 돌아본다. 이는 자신의 매장에 대한 판단이지 모든 쇼핑몰이 독립 브랜드에 부적합하다는 일반론은 아니다. 유동 인구 숫자와 한 대화를 지속할 수 있는 시간은 서로 다른 운영 조건이라는 뜻이다.
고객도 이 차이를 바탕으로 방문 방식을 정할 수 있다. 익숙한 상품의 사이즈만 확인한다면 빠른 방문이 효율적이다. 낯선 디자이너를 이해하려면 비교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 직원이 봉제선 하나, 원단 하나, 특정 패턴의 선택을 설명할 수 있을 때 쇼핑은 결제만이 아니라 옷을 이해하는 과정이 된다.
행어와 선반, 전시 테이블로 옷을 배치했다.
10년 뒤 바잉도 달라지는 이유는?
Frankie는 나이와 생활이 바뀌며 옷에 대한 취향도 과거와 달라졌다고 말한다. OKURA는 일본 브랜드 외에 최근 홍콩 브랜드와 협업하고 소개하기 시작했다. ‘일본계 편집숍’이 고정된 경계일 필요는 없다. 익숙한 미감에서 출발해 비슷한 공예적 태도나 새로운 지역 관점을 더하면, 생산지만으로 옷을 구분하지 않아도 된다.
창업자의 말과 매장 사진을 함께 보면 행거, 창, 생활 소품이 옷을 보는 배경을 만든다. 머물 만한 공간을 위해 대형 설치물을 끊임없이 바꿔야 하는 것은 아니다. OKURA의 10년은 운영자의 취향 변화를 바잉에 남기고, 단골에게 새로운 비교를, 처음 온 사람에게 직접 발견할 여지를 내어 준다는 점에서 읽을 가치가 있다.
거리 매장은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을 남긴다.창과 벽화가 매장의 또 다른 표정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