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 없는 고양이 Pi, 두 가지 버전의 Poppy, 그리고 시계로 가득한 초현실적인 세계——이것은 콘서트장이 아니라 곧 《Fortnite》 안에 등장할 풍경이다. Poppy는 자신의 무대를 게임 속으로 그대로 옮겼으며, 그것도 그녀 본인의 실제 움직임으로 구현했다.
「Poppy Secret Run」이라는 이름의 이 인터랙티브 뮤직 익스피리언스는 10월 23일 공개되어 11월 23일까지 운영된다. 플레이어는 혼자서도, 4인 파티로도 즐길 수 있으며, 전체 여정은 한 곡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바로 《Empty Hands》에 수록된 〈Time Will Tell〉이다. 게임을 플레이하고 싶지 않은 이들을 위해 공식적으로 콘서트만 감상할 수 있는 버전도 준비되어 있다.
이 경험의 핵심 설계는 빛과 어둠, 두 갈래로 나뉘는 길이다. 공식 보도자료에 따르면 플레이어가 세계 속을 이동하고 상호작용하는 과정에서 매 선택이 최종적으로 어느 길로 향할지를 좌우하며, 두 버전의 Poppy가 각각 플레이어를 이끈다. 시계탑들이 늘어선 이 세계와 실제 고양이 Pi가 더해져 전체 장면의 시각적 뼈대를 이룬다.
이 게임의 출발점은 사실 실제 공연이었다. Poppy는 이를 위해 프랑스 스튜디오 SoWhen?의 파리 본사를 찾아가 〈Time Will Tell〉을 라이브로 공연했으며, 전 과정은 마커리스 모션 캡처와 OptiTrack 시스템으로 그녀의 움직임, 표정, 입모양까지 기록했다. 별도의 센서 슈트나 트래커를 착용할 필요는 없었다. 보도자료는 그녀의 무대 카리스마가 "온전히 보존되어 게임 캐릭터에 그대로 녹아들었다"고 설명했으며, 오디오 역시 세심하게 싱크를 맞춰 모든 도약과 회전, 착지 동작이 박자에 정확히 맞아떨어지도록 했다.
주목할 점은, 이 익스피리언스가 《Fortnite》 개발사 Epic Games의 공식 지원이나 운영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Poppy의 캐릭터 디자인과 아이템은 공식 스킨이나 상품 형태로 게임 내에 등장하지 않는다.
Poppy가 게임계에 발을 들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초 그녀는 Son Lux와 협업해 게임 《Marathon》의 주제곡 〈In Death We've Just Begun〉을 작업했으며, 작곡가 Ryan Lott은 NME와의 인터뷰에서 그녀가 "협업에 매우 적극적이었고, 창작 과정에서도 개방적이고 열정적이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Poppy는 내년 여름 Rock Am Ring과 Rock Im Park를 포함한 여러 국제 음악 페스티벌에 출연할 예정임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