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리스트 한 장이 어떤 보도자료보다 솔직하게 한 밴드의 뿌리를 보여줄 때가 있다. Radio Free Alice는 이번에 인기곡 몇 곡을 골라 체면치레하는 대신, 멜버른의 친구 명단을 그대로 펼쳐 보였다. 플레이리스트 이름은 《Melbourne Friends》, 그 안에는 Dumbhead, Rain Dogs, HighSchool, 그리고 한때 The Cover에 올랐던 The Belair Lip Bombs까지 담겼다. 이건 알고리즘 추천이 아니라, 한 밴드가 "우리는 이 사람들 사이에서 자라났다"고 말하는 방식이다.
4인조로 구성된 이 호주 인디 밴드는 이번 주(10월 19일) NME The Cover의 주인공으로, 특집 기사는 Jordan Bassett이 글을 쓰고 Tom Oxley가 사진을 맡았다. 플레이리스트는 Spotify와 Apple Music에 동시 공개됐으며 타이밍도 절묘하다—Radio Free Alice의 데뷔 앨범 《What's In Between》이 10월 30일 발매를 앞두고 있어, 플레이리스트 한 장으로 정식 발매를 미리 예열한 셈이다.
특집 기사에서 보컬 Noah Learmonth와 기타리스트 Jules Paradiso는 10대 시절 서로를 처음 만났던 과정을 회상했다. Paradiso는 이렇게 말했다. "14, 15살 때 자유롭게 함께 음악을 만들고 어울려 다닐 수 있는 사람을 찾는다는 건 정말 중요하고 설레는 일이에요. 혼자 끙끙대는 것과는 다르죠." 이어 몇 년간 함께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어, 잠깐—이거, 우리가 진짜로 뭔가 밀어붙일 만한 게 있을지도 모르겠다."
두 사람은 이후 그 호흡을 야망으로 키워냈다. Learmonth는 특집 기사에서, 비슷한 장르의 많은 밴드들이 자신이 뜨고 싶다는 걸 인정하지 못한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말해놓고 못 해내면 민망할까 봐 두려운 거죠." 결과적으로 아무도 진짜로 밀어붙이지 않고, 다들 셰어하우스에서 힙스터들에게 카세트테이프나 틀어주며 아무도 제대로 커지지 못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야망이 없는 척할 필요를 느낀 적이 없어요. 이 바닥엔 이미 야망 없는 척하는 사람이 너무 많으니까요."
Radio Free Alice의 Cover 스토리를 전체로 읽고 싶다면 NME 에서 전문과 그동안 The Cover를 장식한 아티스트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