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 조명이 낮게 깔린 가운데, 피비 브리저스는 명암이 교차하는 경계에 서 있었다. 몸에 걸친 검은색 레이스 롱드레스는 배경과 거의 하나가 되어 있었다. 이 무대의상은 스타일링 팀이 무작위로 고른 아이템이 아니라 수지 케이브의 손끝에서 탄생한 작품이다. 닉 케이브의 아내이자 최근 패션 디자이너로 전향한 그녀가 이번 브리저스의 《The Lost Tour》 투어 전체 의상을 직접 맡았다.
수지 케이브는 이 무대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며 이렇게 적었다. "피비 브리저스의 《The Lost Tour》 의상을 제작해 달라는 초대를 받은 것은 큰 영광이었습니다. 그녀는 정말 뛰어난 아티스트이고, 이 드레스들을 만들고 무대 위에서 살아 숨 쉬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은 진정한 특권이었습니다." 그녀는 브리저스에게도 특별히 감사를 전했다. "저를 믿어줘서 고마워요." 수지 케이브는 과거 플로렌스 웰치를 위해서도 맞춤 드레스를 디자인한 바 있다.
이 검은색 레이스 롱드레스와 함께한 것은 브리저스에게는 근래 보기 드문 미니멀한 무대 연출이었다. 조명은 낮게, 편성은 단출하게, 분위기는 신작 앨범 《Lost Weekend》의 정서와 긴밀하게 맞닿아 있다. 이 앨범은 2020년 《Punisher》 이후 처음 선보이는 개인 스튜디오 앨범이며, 《The Lost Tour》는 2023년 이후 처음 진행하는 풀 투어다.
투어는 9월 15일 인디애나주에서 막을 올려 미네소타, 일리노이, 오하이오, 뉴욕, 펜실베이니아, 워싱턴 D.C., 미시간 등지를 순회했다. 이에 앞서 브리저스는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통기타 버전으로 깜짝 공연을 선보였고, 8월에는 런던 Union Chapel에서 휴대폰 촬영을 금지한 소규모 공연 두 차례를 열어 32번째 생일을 기념했다. 원래 킹스턴, 브라이턴, 브리스톨에서 예정됐던 세 차례 공연은 그녀의 입원으로 취소됐으며, 해당 공연들은 일정이 재조정됐다고 발표됐다. 입원 기간 중 그녀는 자신의 첫 1위 앨범 소식도 함께 접했다.
북미 투어 이후 11월 영국·유럽 대륙으로 이동
10월부터 투어는 보스턴 TD Garden, 샬럿 Spectrum Center, 내슈빌 Bridgestone Arena, 애틀랜타 State Farm Arena 등 북미 공연장을 차례로 순회하며, 월말에는 잉글우드 Intuit Dome에서 이틀 연속 공연을 연다. 11월 23일에는 투어가 더블린 3Arena로 옮겨가고, 이어 맨체스터 Co-op Live, 글래스고 OVO Hydro(11월 27일), 버밍엄 bp pulse LIVE가 이어진다. 12월 1일 런던 The O2 공연 이후 투어는 파리, 브뤼셀, 암스테르담, 뒤셀도르프, 베를린, 코펜하겐으로 이어지며, 12월 12일 스톡홀름 Avicii Arena 공연을 끝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투어 티켓 구매 및 전체 일정 정보는 브리저스 공식 투어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