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만 달러 대 최대 1억 8천만 달러에 달하는 제작비—이것이 '디거'가 개봉 첫 주말에 받아든 성적표다. 격차가 너무 커서 이 영화는 상영이 끝나기도 전에 이미 역대 최악의 흥행 참패작들과 비교되고 있다.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가 연출한 이 블랙 풍자 코미디에서 톰 크루즈(Tom Cruise)는 석유 재벌 디거 록웰(Digger Rockwell) 역을 맡았으며, 줄거리는 그가 자신이 초래한 환경 재앙을 수습하고 수천 명의 목숨을 구하려 하는 과정을 그린다. '버드맨'(Birdman)과 '레버넌트'(The Revenant)로 오스카를 수상한 바 있는 이냐리투 감독에게는 이번이 크루즈와의 첫 협업이다.
'버라이어티'(Variety) 보도에 따르면, '디거'는 10월 2일(금요일) 북미 3,321개 극장에서 개봉해 첫 주말 흥행 수입이 800만 달러에 그쳤다. 해외에서도 73개 시장에서 개봉했지만 박스오피스는 1,200만 달러에 불과했다.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Warner Bros.)가 애초 설정한 목표는 최소 2,000만 달러 개봉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결과가 내부 예상치를 크게 밑돈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삭제된 한 트위터 광고에서는 미국 관객들이 외면한 것이 문제라는 뉘앙스를 내비쳤지만, 저조한 해외 성적을 보면 그렇지만도 않은 것으로 보인다. 분석가 데이비드 A. 그로스(David A. Gross)는 '버라이어티'에 "블랙 코미디치고 이 수치가 나쁜 건 아니다. 하지만 블랙 코미디는 보통 저예산 영화인데, 이 작품은 그렇지 않다—이건 톰 크루즈 영화다. 코미디 자체가 아슬아슬한 줄타기라서, 한 번 삐끗하면 아주 보기 흉하게 넘어진다"고 말했다.
엇갈린 평가에 대해 크루즈는 한 시사회 자리에서 관객들에게 자신이 어릴 때부터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언급하며 이렇게 답했다. "자, 이제 문이 열렸으니, 다시 한 번 밀어붙여 보고 싶습니다." '할리우드 리포터'(The Hollywood Reporter) 인용에 따르면 그는 이어 "이 영화는 수작업으로 만든 작품입니다. 사람들은 진짜를 보고 싶어 하고, 진짜 경험을 원합니다. 저는 늘 영화가 충분히 잘 만들어져서 제가 다시 한 번 기회를 얻을 수 있기를 바라왔습니다"라고 덧붙였다.
NME의 별 2개 리뷰에서 평론가 루 토마스(Lou Thomas)는 이렇게 썼다. "이냐리투 작품 특유의 분위기답게, 이번 크루즈와의 협업도 시각적으로는 상당히 눈길을 끌지만, 완성작은 상대적으로 산만하다. '디거'가 완전히 실패작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결국 상당한 실망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