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대에서 휴대폰을 살짝 갖다 대는 것만으로 결제를 끝내는 일. 미국 대부분의 체인 소매점에서는 이미 너무나 익숙한 이 방식을, 월마트는 2026년이 되어서야 제대로 도입한다. 미국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8월 24일부터 일부 월마트와 샘스클럽 매장에서 tap to pay, 즉 휴대폰이나 스마트워치를 이용한 감응 결제를 순차적으로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연말까지는 전국 모든 월마트와 샘스클럽 매장에서 이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며, 주유소는 2027년 중반이 되어서야 전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탭 결제뿐 아니라 소비자들은 자격 요건을 갖춘 월마트, 샘스클럽, 원페이(OnePay) 카드를 휴대폰이나 스마트워치의 디지털 지갑에 등록해, 더 이상 실물 카드를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된다.

정작 흥미로운 부분은 이 시점 자체다. 애플페이는 이미 2014년에 등장했고, 구글월렛의 전신 서비스는 그보다도 더 이른 2011년부터 서브웨이, 메이시스, 월그린 등의 소매업체에서 감응식 결제를 지원해왔다. 비접촉식 신용카드의 역사는 그보다 훨씬 더 길다. 평소 발 빠른 행보로 보기 힘든 홈디포조차 2024년에 이미 tap to pay를 정식 도입해, 월마트보다 2년이나 앞섰다.

다시 말해 대부분의 소비자가 지갑 대신 휴대폰을 꺼내 결제하는 데 익숙해진 지 오래인 지금까지도, 월마트의 계산대는 여전히 카드를 꽂거나 긁는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이번에 밀린 숙제를 해치우는 규모도 작지 않다. 8월 24일부터 단계적으로 시작해 연말까지 전국 매장을 커버하고, 2027년 중반에는 주유소까지 마무리한다. 결국 1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지난 10여 년 치 모바일 결제 진도를 한꺼번에 따라잡는 셈이다.

매일 월마트나 샘스클럽에서 장을 보는 소비자들에게 진짜 변화가 체감되는 순간은 바로 계산할 때다. 카드를 긁거나 꽂는 것만 알던 계산기가 이제 드디어 휴대폰과 스마트워치도 알아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