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TV의 간판은 늘 《테드 래소》, 《사일로》, 《세브란스: 단절》 같은 자체 제작 콘텐츠였다. 타사가 만든 영화에 힘을 싣는 경우는 드물었다. 그런데 이번에 약 20편의 클래식 영화에 한꺼번에 'Just Added' 표시가 붙었다. 구독자는 별도로 돈을 내고 구매하거나 대여할 필요 없이 곧바로 스트리밍으로 볼 수 있게 됐다. 오리지널 콘텐츠로 승부해온 애플TV로서는 보기 드문 행보다.

공개된 라인업은 시대와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마션》, 《컨택트》, 《본 아이덴티티》, 《루퍼》, 《E.T.》, 《프로포즈》, 《아이, 로봇》, 《포겟팅 사라 마샬》, 《21 점프 스트리트》, 《식스 센스》, 《나를 찾아줘》, 《쥬랜더》, 《조디악》, 《미녀 삼총사》, 《타이타닉》,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뷰티풀 마인드》, 《에비에이터》, 《루키》 등이다. SF, 스릴러부터 로맨틱 코미디까지 다양해, 그냥 머릿수를 채운 라인업이 아니라는 점이 눈에 띈다.

이 영화들은 원래 대부분 애플TV 스토어에서 개별 구매하거나 대여해야만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전부 구독 서비스 안으로 편입됐다. 애플TV 구독료는 월 12.99달러 또는 연 99달러이며, 7일 무료 체험도 제공된다. 영화 한 편만 먼저 보고 구독 유지 여부를 결정하고 싶다면, 체험 기간이 끝나기 전에 해지해야 자동 결제로 넘어가지 않는다는 점을 기억해두자. 서비스는 스마트폰, 태블릿, 컴퓨터의 기본 앱을 통해 이용할 수 있으며, 애플TV 기기에서 바로 시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애플은 이번 라인업 공개 배경에 대해 아무런 설명도 내놓지 않았고, 얼마나 오랫동안 스트리밍이 유지될지도 밝히지 않았다. 스트리밍 기간은 전혀 알려진 바가 없다. 업계에서는 이런 클래식 영화들이 기존 구독자를 붙잡아두거나 신규 이용자를 끌어들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넷플릭스가 《프렌즈》, 《더 오피스》 같은 옛 작품들로 시청 시간을 끌어올린 사례가 이미 비슷한 전략의 효과를 입증한 바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외부의 추측일 뿐, 애플 측에서 전략적 의도를 공식적으로 확인한 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