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에는 해외에 있더라도 빌리빌리에 영상을 올리려면 여권이나 기타 신분증을 먼저 제출해야 했다. 이 문턱이 이제 사라졌다. Semafor 보도에 따르면 빌리빌리는 안드로이드용 국제 앱을 재출시하면서 더 이상 사용자 신원 인증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 이는 이번 '해외 진출' 행보 중 가장 실질적인 변화다.

iOS 버전도 준비 중이며, 회사 공식 계정이 X(옛 트위터)에서 이를 확인했다. 새 앱이 출시되면 글로벌 콘텐츠와 중국 콘텐츠가 같은 인터페이스 안에 섞여 제공되며, 과거처럼 '해외 사용자가 접근은 가능하지만 제대로 활용하기 어려운' 주변부 상태에서 벗어나게 된다. Semafor는 빌리빌리가 로스앤젤레스, 런던, 멕시코시티, 상파울루, 이스탄불, 도쿄 등 6개 도시에서 채용을 진행 중이며, 영문 공식 홈페이지를 출시해 크리에이터들이 영상을 올릴 때 더 이상 중국어 인터페이스와 씨름하지 않아도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빌리빌리는 현재 유튜버들과 접촉하며 콘텐츠를 이 플랫폼에도 올리도록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상당한 규모의 서구권 크리에이터를 실제로 확보하는 데 성공한다면 유튜브에는 분명 위협이 될 수 있다. 특히 구글의 동영상 플랫폼은 현재 넷플릭스가 영상 팟캐스트와 크리에이터 중심 콘텐츠로 시장을 잠식해오는 상황에도 대응해야 하는 처지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유튜브는 채널들이 여러 플랫폼에 동시 배포하는 대신 유튜브에서 콘텐츠를 우선 공개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유료 계약을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인증 문턱을 없애고 서구권 사용자 규모를 키우는 것은 빌리빌리를 민감한 위치로 밀어넣는 행보이기도 하다. 틱톡이 결국 미국 사업을 매각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다름 아닌 '국가 안보 우려'였다. 빌리빌리가 실제로 서구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운다면 같은 규제 압박에 직면할지 여부는 이번 확장이 피해갈 수 없는 질문이다. 다만 현재까지 미국 규제 당국이 빌리빌리에 대해 조치를 취했다는 정황은 없으며, 이는 아직 추측 단계에 머물러 있다.

현재 확인된 조치는 앱 재출시, 신원 인증 폐지, 6개 도시 채용 계획, 그리고 '준비 중'인 영문 공식 홈페이지뿐이다. 유튜버 유치의 구체적인 진행 상황과 영문 홈페이지 출시 시점에 대해서는 보도에서 추가 정보가 제공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