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의 심박 센서는 며칠씩 충전 없이 작동하지만, 블루투스 스피커로 음악을 재생하면 하루도 못 버티는 배터리에 불만을 갖는 사람은 없다. 사실 이 두 기기는 서로 다른 블루투스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테크 매체 Engadget에 따르면, 블루투스는 오랫동안 Bluetooth Classic과 Bluetooth Low Energy(LE) 두 가지 규격으로 나뉘어 왔으며, 설계 목적 자체가 완전히 다르다. 하나는 대용량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전송하기 위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전력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
블루투스의 기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됐다. 보도에 따르면 이 기술은 1942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할리우드 배우 헤디 라마르(Hedy Lamarr)와 작곡가 조지 안타일(George Antheil)이 '주파수 도약(frequency hopping)' 기술로 특허를 출원했다. 이는 연합군 어뢰가 전파 방해를 받지 않도록, 송신 측과 수신 측이 복잡한 알고리즘에 따라 겉보기엔 무작위인 주파수로 동시에 도약하며 신호 차단을 막는 방식이었다. 당시 미 해군은 이 기술을 채택하지 않았지만, 반세기 후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가 주파수 도약을 안전한 무선 통신의 기술 표준으로 채택하면서 Wi-Fi, 블루투스, 3G 탄생의 토대가 됐다.
1998년, 인텔·노키아·IBM·에릭슨·도시바 등이 함께 블루투스 특별 관심 그룹(Bluetooth SIG)을 설립하며 첫 번째 블루투스 표준을 만들었다. 이후 SIG는 여러 차례 규격을 업데이트했고, 최신 버전인 Bluetooth Core 6.2는 2025년 11월에 출시됐다. 기기가 페어링될 때, 양측은 2.4GHz ISM 대역(산업·과학·의료용으로 예약된 주파수 대역)에서 주파수를 도약하며 간섭이 가장 적은 채널을 찾고, 기기 ID와 보안 키를 교환한 뒤 1대1 연결을 맺는다.

Bluetooth Classic: 이어폰, 스피커, CarPlay가 의존하는 규격
Bluetooth Classic은 2.4GHz 대역에서 79개 채널을 사용하며, 마스터 기기(예: 스마트폰)와 슬레이브 기기(예: 차량의 Apple CarPlay)가 '피코넷(Piconet)'이라는 소규모 무선 네트워크를 구성해 서로의 전송 주파수를 동기화한다. 초당 약 1,600회 주파수를 도약하며, 최대 전송 속도는 3Mb/s에 달한다. 기본 속도(BR)와 향상된 데이터 속도(EDR) 두 가지 모드로 작동하는데, 이 중 3Mb/s급 속도는 Bluetooth 2.0에서 도입된 EDR로 가능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