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와무라 유키가 이번에 손에 넣은 것은 NBA 커리어 통산 세 번째 익시빗 10 계약이다.

LA 클리퍼스는 2026년 8월 10일 공식 트위터 계정을 통해 이 일본인 포인트가드와의 계약 소식을 알렸다. 내용은 간단했다. 트레이닝 캠프와 프리시즌 경기에 참가해 새 시즌 잔류 기회를 노릴 수 있는 익시빗 10 계약이라는 것. 화려한 수식어 없이 클리퍼스의 트윗은 "We have signed Yuki Kawamura to an Exhibit 10 contract"라는 한 문장과 계약식 사진 한 장이 전부였다.

카와무라에게 이런 길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앞서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익시빗 10 계약을 맺고, 이 비보장 계약을 발판 삼아 정규시즌 로스터에 이름을 올렸다. 이후 시카고 불스로 이적해 한때 투웨이 계약으로 격상되며 정식 선수 신분에 한 걸음 더 다가섰지만, 결국 불스에서 방출되고 말았다. 올여름에는 먼저 인디애나 페이서스 소속으로 NBA 서머리그에 출전해 이 무대에서 다시 한번 자신을 증명했고, 그 결과 클리퍼스가 내민 이번 익시빗 10 계약을 얻어냈다.

문제는 이번 출발선이 지난번보다 더 낮다는 점이다. 익시빗 10 계약 자체는 어떤 자리도 보장하지 않는다. 선수가 15인 정식 로스터에 들지 못하면 유일한 활로는 모기업 구단의 G리그 산하팀으로 이동해 규정에 따른 추가 보상을 받는 것뿐이다. NBA 규정상 각 구단이 보유할 수 있는 투웨이 계약 슬롯도 최대 3개로 명시되어 있어 경쟁 자체가 제한적이다. 전해지는 바에 따르면 카와무라가 투웨이 계약으로 클리퍼스에 남을 확률은 극히 낮으며, 현실적인 시나리오는 클리퍼스 산하 G리그 팀에서 뛰며 리그 성적표로 다시 한번 NBA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번 계약은 순탄하게 위로 올라가는 여정이 아니라, 카와무라가 세 번째로 맨 밑바닥에서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그가 하치무라 루이와 같은 코트에 서는 장면은 아직 등장하지 않았지만, 적어도 이번에도 그는 다시 도전할 자격을 손에 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