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ttersea Power Station 안에 들어선 이 새로운 공연장은 수용 인원이 단 600명에 불과하지만, 개막 무대에는 무려 Elton John이 오른다. 9월 28일 월요일, 그는 애플이 런던에 새롭게 조성한 공간 Apple Music Hall에서 첫 공연을 펼치며 '소규모 클럽 규모에 대형 공연장급 제작 역량'을 표방하는 이곳의 공식 개관을 알릴 예정이다.
누가 무대에 서는지보다 더 눈여겨볼 만한 건 Apple Music Hall이 공개한 공연장 사양이다. 내부에는 폭 38피트 규모의 재구성 가능한 무대가 마련되어 있고, 스피커 48개로 구성된 Spatial Audio 시스템이 함께 갖춰져 있다. 여기에 전용 녹음실과 믹싱룸도 두 곳이나 마련돼 있다. 공간 전체는 16대 이상의 카메라를 지원하도록 배선되어 있으며, 자체 방송 제어실까지 갖춰 공연을 녹화하고 전 세계에 실시간 스트리밍할 수 있다. 600명이라는 수용 인원에 이 정도 사양이라면, 이 공간은 단순한 음악 홀이라기보다 소형 방송국에 가까운 기능을 갖췄다고 봐도 무방하다.
1차로 공개된 라인업은 세대와 장르를 넘나든다. Elton John 이후 10월 2일에는 Baby Keem, 10월 7일에는 Skye Newman이 무대에 오르고, 이어서 Troye Sivan(10월 13일), Arlo Parks(10월 22일), Burna Boy(10월 29일)가 차례로 등장한다. 11월 26일에는 Chase & Status가 바통을 이어받고, 12월 2일에는 Charli XCX가 1차 라인업의 대미를 장식한다. Elton John, Baby Keem, Skye Newman 세 공연의 티켓은 9월 28일 오전 9시에 오픈되며, 자세한 내용은 Apple Music Hall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lton John의 '은퇴 투어'는 사실 한 번도 조용했던 적이 없다
Elton John의 Farewell Yellow Brick Road 투어는 2023년 7월 스톡홀름 Tele2 Arena에서 300회 넘는 공연 끝에 막을 내렸고, 당시 그는 투어를 그만두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일"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2년 넘게 그의 일정은 사실상 비어 있었던 적이 없다. 2024년 10월에는 Dua Lipa가 로열 앨버트 홀에서 펼친 오케스트라 공연에 깜짝 등장해 《Cold Heart》를 함께 불렀고, 지난해 3월에는 Brandi Carlile와 함께 런던 팔라디움 극장에서 공연을 열어 두 사람의 협업 앨범 《Who Believes In Angels?》를 발표하며 《Tiny Dancer》, 《Your Song》, 《Bennie And The Jets》 같은 명곡들을 선보였다. 그다음 달에는 두 사람이 나란히 《Saturday Night Live》에도 출연했다. 그는 싱가포르 그랑프리에서도 스페셜 게스트로 무대에 섰고, 로큰롤 명예의 전당 시상식에서는 《God Only Knows》를 커버하며 Brian Wilson에게 헌사를 바쳤으며, 이후 브라질 Rock In Rio 무대에도 올랐다. Apple Music Hall 개막 공연은 이런 '은퇴 후 스케줄'의 최신 항목일 뿐, 마지막이 아니다. 그는 이미 10월 2일과 3일 멕시코시티에서 팬데믹으로 연기됐던 공연 두 건을 다시 열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Charli XCX는 올해 7월 앨범 《Music, Fashion, Film》을 발매했고, 현재 동명의 투어를 진행 중이다. NME는 이 앨범에 별 다섯 개 만점에 네 개를 부여하며 "창작의 핵심에 깊이 빠져든 아티스트의 단면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평했고, "예술 그 자체에 대한 축하이자, 스스로의 경계를 뛰어넘어 완전히 새로운 것을 추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준다"고 극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