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CEO 베네데토 비냐(Benedetto Vigna)가 최근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의미심장한 발언을 던졌다. 바이오연료가 "우리 엔진에서는 잘 작동한다. 아무것도 바꿀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이 발언이 나온 시점이 미묘하다—같은 컨퍼런스콜에서 그는 연말 전에 신차 2종을 추가로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86년 역사를 가진 이 브랜드는 최근 전기차 루체(Luce)를 통해 앞으로 나아갈 줄도 안다는 것을 증명한 바 있다.
수치부터 살펴보자. Motor1.com과 CNBC 보도에 따르면, 페라리는 이번 분기 차종 세대교체로 인도량이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6억 500만 유로, 순이익은 4억 6,300만 유로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9% 성장했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커스터마이징 옵션에 대한 구매자들의 식지 않는 열정이다. 이러한 실적에 힘입어 회사는 연간 매출 전망치를 기존 75억 달러에서 76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비냐는 연말 전 출시될 신차 2종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Motor1.com은 그중 하나가 F80 하이퍼카의 오픈탑 버전—가칭 '아페르타(Aperta)'—일 것으로 추측했다. 다른 하나는 12칠린드리(12Cilindri)의 스페셜 버전인 '베르시오네 스페치알레(Versione Speciale)'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12칠린드리는 올해 두 번째로 V12 기반 신규 파생 모델을 선보이는 셈이다—앞서 발표된 것은 오토매틱과 수동 사이를 전환할 수 있는 독특한 변속기를 탑재한 마누알레(Manuale)였다.
바이오연료 테스트와 이 신차 2종을 함께 놓고 보면 윤곽이 뚜렷해진다. 페라리는 내연기관을 포기할 생각이 없지만, 동시에 대안도 모색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냐는 구체적인 대체 연료 전략을 밝히지 않은 채 테스트 결과가 "좋다"고만 언급했는데, 이 담담한 표현이야말로 그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일지도 모른다—엔진은 남겠지만, 태우는 것은 달라질 수 있다는 것. 한편 루체는 디자인과 순수 전기 파워트레인을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하고, 비냐에 따르면 이미 완판됐다고 한다.
신차 2종의 정식 명칭, 발표 시기, 상세 사양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