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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그 '마법의 문서 편집기' 실험, 4년 만에 작가 13인 '흑역사 명단'에 오르다

Google이 2022년 SF·판타지 작가 13명을 초청해 'Wordcraft'라는 글쓰기 도구를 테스트했을 때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4년 뒤 이 연구가 다시 파헤쳐지면서, 작가들은 그때 서명한 대가를 치르고 있다.

2022년 그 '마법의 문서 편집기' 실험, 4년 만에 작가 13인 '흑역사 명단'에 오르다

2022년 봄, Google에서 보낸 초대장이 SF·판타지 작가 십여 명의 메일함에 도착했다. 그중에는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모두 수상한 Ken Liu, 그리고 《Mr. Penumbra's 24-Hour Bookstore》로 유명한 Robin Sloan도 포함되어 있었다. 메일에는 'Wordcraft'라는 '마법의 문서 편집기'를 써보고 피드백을 달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고, 비밀유지계약(NDA)에 서명한 뒤 작가들이 실제로 받은 것은 Word와 비슷한 인터페이스에 챗봇이 옆에 붙어 있는 물건이었다. 뒤에서 돌아가던 모델은 LaMDA, 즉 훗날 Google Gemini의 전신이었다.

'Wordcraft Writers Workshop'이라는 코드명이 붙은 이 내부 연구는 DeepMind 산하에서 예술과 머신러닝을 전문으로 다루는 Magenta 팀에서 나온 것으로, 이 팀은 과거 Ableton Live용 음악 플러그인을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연구는 각 작가에게 8주의 시간을 주고 단편소설 한 편을 쓰게 했으며, AI를 얼마나 어떻게 쓸지는 전적으로 본인 재량에 맡겼다. 적어도 한 명의 작가는 AI가 생성한 문장을 단 한 줄도 쓰지 않았다고 한다. 결과물과 백서는 함께 Magenta 공식 웹사이트에 올라갔고, 그렇게 4년 동안 방치되어 있었다.

올해 8월 6일, 작가 Lily Lachance가 Codex 포럼에서 이 연구를 발견하고는 곧바로 Bluesky에 폭탄 발언을 쏟아냈다. "전문 작가 13명이 Google의 AI 쓰레기 기계 Wordcraft와 협업해서, 표절 기계에 정당성을 실어줬다." 게시글은 곧 삭제됐지만 캡처본은 이미 퍼진 뒤였고, 누군가는 '배신자 명단'까지 정리해 13인의 작품을 보이콧하자는 움직임을 부추겼다.

포화 속에서 셜리 잭슨상을 수상한 그리스 작가 Eugenia Triantafyllou는 참여 당시 이 도구가 저작권 있는 작품으로 학습됐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밝혔다. "제 머릿속에서는 그게 LLM 이전에 쓰던 판타지 이름 생성기, 그러니까 음절을 무작위로 이어 붙이는 것 정도로 생각했어요. 지금 보면 정말 순진했던 거죠." 그는 이후로 AI로 글을 쓴 적이 없다고 강조하며 "이미 LLM에 질려버렸고, 이제 다시는 이런 연구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원래도 SNS를 잘 하지 않는 Ken Liu나 Robin Sloan 같은 작가들은 애초에 자신이 명단에 올랐다는 사실조차 몰랐을 가능성이 크다.

모두가 맞서 싸우기를 택한 것은 아니다. 《Strange Horizons》의 소설 부문 편집자를 지낸 Vajra Chandrasekera는 Bluesky에 장문의 글을 올려, 2022년 참여는 분명 실수였지만 "지금 와서 AI를 옹호하고 있는 게 아니라면 그때의 선택을 탓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당시에는 반대 여론이 아직 형성되지 않았지만, 논란의 씨앗은 이미 그때부터 존재했다고 짚었다. 컬럼비아대학교와 사라 로렌스 칼리지에서 창작 글쓰기를 가르치는 Lincoln Michel은, 2022년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LLM을 별로 신경 쓰지 않았지만 오히려 일부 '진지한 작가들'이 이 기술에 관심을 갖고 공개적으로 논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Sheila Heti가 LLM과 협업해 2023년 11월 《The New Yorker》에 실린 《According to Alice》를 예로 들며, 당시 반응은 대체로 잠잠했고 오히려 호기심 어린 편이었다고 말했다.

백서에는 'Wordcraft의 제안 출처에 대한 우려'라는 제목의 챕터가 있는데, 이는 지금 비판자들에게 작가들이 이미 알고 있었다는 증거로 쓰이고 있다. 해당 챕터에는 여러 참여 작가가 "Wordcraft의 제안이 어디서 나온 것인지 알 수 없다"는 점에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고 적혀 있고, 그중 작가 Allison Parrish는 AI가 출력한 문장을 인터넷에 직접 검색해 표절 여부를 확인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수상 경력의 SF 작가는 Engadget에 Google이 당시 기술의 작동 원리를 전혀 설명하지 않았고, 다른 누가 이 연구에 참여했는지도 알려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작가 Talabi의 발언이 이번 논란의 황당함을 가장 잘 요약하는 듯하다. 그는 Bluesky에 이렇게 적었다. "이 프로젝트가 내게 가장 오래 남긴 것은 AI 쓰레기와 LLM에 대한 깊은 혐오다. 이 얘기를 들어본 사람이라면 다 알 것이다. 나는 소시지가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직접 봤고, 그래서 거부했다." 4년 전 아무도 관심 갖지 않았던 실험 하나가, 이제는 작가들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혀야 하는 정치적 올바름의 시험대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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