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음이 약하게 들리면 많은 사람들이 이어폰 성능이 부족하다고 생각해 새 제품으로 교체하려 한다. 하지만 Engadget이 정리한 이 기사는 다른 관점을 제시한다. 문제는 유닛 자체가 아니라 착용 방식과 소프트웨어 설정이 뒤섞이면서 생긴 혼란에 있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가장 쉽게 간과되는 부분부터 살펴보자. 바로 밀폐성이다. 밀폐형 오버이어 헤드폰과 밀착감이 좋은 이어팁은 일반적으로 저음 표현이 가장 안정적인 선택이다. 반면 오픈형 이어패드는 소리가 자연스럽게 들리지만 저음이 쌓이기에는 불리하다. AirPods 4 같은 오픈형 이어버드나 Shokz OpenFit Pro 같은 오픈이어 착용 방식 제품들은 저음이 기존 모델보다 많이 개선되었다 해도, 풍부한 저음을 추구하는 출발점은 아니다. 이어팁을 교체할 수 있는 제품이라면 여러 사이즈를 시도해 보는 것이 좋다. 너무 크거나 작으면 저음이 얇아진다. 폼 재질 이어팁은 대체로 실리콘 이어팁보다 더 쉽게 밀착된 밀폐 상태를 만들어준다. Apple이 AirPods Pro용으로 제공하는 착용 테스트 소프트웨어도 밀착도를 확인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오버이어 헤드폰 사용자라면 안경, 머리카락, 또는 오래 사용해 변형된 이어패드에 주의해야 한다. 이런 요소들이 저음을 은근히 약화시킬 수 있다.

착용에 문제가 없음을 확인한 뒤에야 EQ 조정으로 넘어가야 한다. 기사는 흔한 실수 하나를 지적한다. Spotify와 이어폰 제조사 앱(예: Sony의 Sound Connect)에서 각각 저음을 따로 높이면, 두 설정이 중첩되면서 소리가 뭉개지고 왜곡되기 쉽다. 더 안전한 방법은 모든 EQ를 초기화한 뒤 이어폰 앱의 커브부터 미세 조정을 시작하는 것이다. 이어폰에 전용 EQ가 없거나, 특정 앱에만 조정을 적용하고 싶을 때만 음악 앱 내장 EQ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Spotify의 EQ는 '설정 및 개인정보 보호' > '재생' > '이퀄라이저'에서 찾을 수 있다(Android에서는 시스템 사운드 설정으로 바로 이동할 수도 있다). Apple Music은 '설정' > '앱' > '음악' > '이퀄라이저'에 있으며, 커브 대신 음악 장르명으로 표시된다. YouTube Music은 Android에서 여전히 폰의 시스템 EQ에 의존하며, iOS 버전은 아직 앱 내 옵션이 없다. Tidal은 두 플랫폼 모두에서 EQ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이어폰 앱에 들어간 뒤에는 '베이스 부스트' 같은 원터치 옵션은 피하고 EQ 커브부터 조정하는 것이 좋다고 기사는 조언한다. 커브의 가장 왼쪽 부분(약 20~60Hz)은 가장 깊은 저음 진동을 담당하며, 그 바로 오른쪽인 60~150Hz 구간은 저음의 펀치감과 무게감에 영향을 준다. 그보다 더 오른쪽으로 가면 이미 저음 범위를 벗어나 중저음 영역으로 들어간다. 다만 모든 앱이 세밀한 다중 포인트 커브를 제공하지는 않는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Apple이 H2 칩 탑재 AirPods를 위해 새롭게 내놓은 EQ 인터페이스는 완전한 커브 그래프가 아니라 저음, 중음, 고음 세 개의 조절 포인트만 제공한다.

조정 시 원칙은 명확하다. 커브 왼쪽 전체를 한꺼번에 높이지 말고, 특정 주파수 대역을 조금씩 올리는 것이 전체를 과하게 높이는 것보다 대체로 더 듣기 좋은 결과를 낸다. 평소 듣는 볼륨으로 여러 장르의 곡을 테스트해 보고, 저음이 보컬을 덮거나 전체적으로 소리가 뭉개지기 시작하면 다시 낮춰야 한다. 기사는 또한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투명 모드, 또는 AirPods나 Bose QuietComfort Ultra처럼 공간 음향을 지원하는 이어폰의 경우, 모드를 전환할 때 저음 표현에 미세한 차이가 생길 수 있다고 언급한다. 자신이 가장 자주 사용하는 모드로 테스트하고, 처음 몇 초의 인상이 아니라 오래 들었을 때의 느낌을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이 좋다.

착용을 조정하고 EQ도 시도해봤는데도 만족스럽지 않다면, 그제야 새 이어폰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기사는 마지막으로 제안한다. 현재 저음 표현이 우수한 제품으로는 Sony WH-1000XM6, Sennheiser HDB 630, Bose QuietComfort Ultra(2세대), AirPods Max 2가 꼽혔다.

이어폰 저음이 부족하다면? 새 제품 사기 전에 착용감과 EQ 중첩부터 확인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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