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산 고급 헤드폰이 아까워서 벗기 싫다면, 운전할 때도 계속 끼고 싶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게 합법인지는 미국에서는 어느 주에 있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결론부터 말하면, 운전 중 헤드폰 착용을 완전히 금지하는 주는 없다. 애리조나, 텍사스, 앨라배마 같은 주는 양쪽 귀 모두 착용해도 아무 제한이 없다. 다만 헤드폰을 낀 채 휴대폰을 만지고 있다면 네바다나 미시간 같은 주에서는 헤드폰 자체와는 무관하게 산만한 운전(distracted driving)으로 단속될 수 있다.

새로 산 헤드폰 끼고 운전하면 불법일까? 미국 주별 법규가 다 다르다

반면 다른 주들은 확실히 선을 그어놓았다. 루이지애나, 캘리포니아, 메릴랜드, 워싱턴은 양쪽 귀 모두 헤드폰을 착용하는 것을 금지하지만, 한쪽만 착용하는 것은 합법이다. 규정이 더 세밀한 곳도 있는데, 콜로라도와 조지아는 통화 중일 때만 한쪽 귀 착용을 허용하며, 알래스카는 GPS 사용 시에만 예외를 둔다. 다시 말해, 같은 헤드폰으로 같은 운전 행위를 해도 주 경계를 넘는 순간 합법에서 불법으로 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여행 전 해당 주의 헤드폰 및 산만한 운전 관련 조항을 미리 확인해두는 것이 안전하다.

법으로 금지되어 있지 않다고 해도, 운전 중 헤드폰 착용은 여전히 좋은 생각이 아니다. 양쪽 귀를 다 막으면 사이렌 소리, 경적, 다른 차량이 접근하는 소리를 듣지 못하게 되는데, 이는 운전 중 도로 상황을 판단하는 중요한 근거 중 하나다. 더 현실적인 위험은 법적 책임 문제다. 해당 지역에서 명시적으로 금지하지 않았더라도, 단속 기관은 산만하거나 부주의한 운전으로 판단할 수 있다. 만약 사고가 발생하면, 본인의 과실 여부와 관계없이 헤드폰 착용이 부주의로 간주될 수 있으며, 비교과실(comparative negligence)이나 기여과실(contributory negligence) 원칙을 적용하는 주에서는 이로 인해 보상금이 줄거나 아예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요즘 거의 모든 차량은 음악이나 통화를 차량 스피커로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을 갖추고 있다. 블루투스, AUX 단자, USB 포트 중 하나만 있어도 충분하다. 정말 아무것도 없는 차라도 FM 트랜스미터 하나면 해결된다. 자동차 제조사가 이미 스피커를 다 달아놓았는데, 운전 중 헤드폰을 착용해서 얻는 이득은 그로 인한 위험을 감당할 만큼 크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