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한지 현대적인지는 일단 제쳐두고, 새로 나온 Instagram 로고를 1분만 뚫어져라 쳐다보면 좀 더 현실적인 문제가 눈에 들어온다. 이 글자들, 도대체 서로 이어져야 하는 건지 아닌 건지 디자이너 본인도 결정을 못 내린 것 같다는 점이다.

Instagram 총괄 Adam Mosseri는 이번 주 목요일 직접 새 로고를 공개하며, 브랜드가 "더 깔끔하고 현대적인(cleaner and more modern)" 리프레시를 할 때가 됐다고 설명했다. 별다른 디테일도, 왜 하나의 단어 안에 두 가지 필체 논리를 뒤섞었는지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 하지만 바로 그 지점이 이번 로고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다.

새 로고는 절반은 이어 쓰는 필기체처럼, 나머지 절반은 표준 산세리프 활자체처럼 생겼다. 두 가지 논리가 뒤섞이면서 이어져야 할 부분은 끊기고, 끊겨야 할 부분은 오히려 붙어버렸다. 가장 눈에 띄는 예는 't'와 'a'다. 이 두 글자는 그대로 붙어버려서 시각적으로 이상한 합성 글자처럼 보이고, 중간의 'r'도 이어질 듯 말 듯 애매한 상태다. 마치 디자인하다가 결정을 미루다 그대로 마감된 느낌이다. 'g'의 마무리는 더 미묘한데, 아래로 떨어지는 곡선이 이론상 다음 글자로 이어져야 하지만 결국 허공에 붕 떠버린 채, 받아줄 다음 글자 없이 끝나버린다.

이 로고를 오래 들여다보고 있으면 스스로의 눈을 의심하게 된다. 빠르게 훑어보면 "Instagram"이 아니라 "Instagzam"으로 읽히기 십상이다. '한눈에 알아보기 쉽고 기억하기 쉬워야 한다'는 대전제를 가진 브랜드 로고치고는 상당히 치명적인 가독성 문제다.

새 로고가 언제 정식 적용되는지, 어디까지 확대 적용되는지, 기존 로고를 완전히 대체할지에 대한 추가 정보는 아직 없다. Mosseri의 발표 자체도 "때가 됐다"는 식의 담담한 설명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