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전시는 사양을 비교하는 자리를 넘어 거실의 변화를 통해 브랜드를 이해하는 공간이 될 수 있다. 서울 강남구 프로젝트 스페이스 라인에서는 10월 24일부터 31일까지 ‘사운드 레전드’가 열려 JBL의 80년과 바워스앤윌킨스의 60년을 한 건물에 담는다. 삼성전자와 하만 산하 브랜드의 기념 행사이자 JBL Playback Gallery 글로벌 순회 전시의 한 무대다. 스피커가 가구와 전문 장비에서 휴대용 제품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살펴보는 것이 관람의 핵심이다.
2층 거실에서 소리가 가구가 된 과정을 보다
2층 JBL Heritage는 시대별 거실로 제품을 연결한다. 1920년대 벽지와 앤티크 가구, 잭슨 벨 라디오에서 파라곤이 놓인 1950년대 목재 거실을 거쳐 턴테이블이 있는 1970년대로 이어진다. 1929년 잭슨 벨 라디오는 랜싱 매뉴팩처링의 스피커를 사용한 제품으로, 제임스 B. 랜싱이 1946년 JBL을 설립하기 전의 작업 맥락을 보여준다. JBL이 1929년에 출시한 제품이라는 뜻은 아니다.
1920년대 스타일 전시 거실의 잭슨 벨 라디오와 오른쪽의 본체 근접 사진.
1957년 선보인 파라곤은 좌우 채널과 음향 반사 구조를 하나의 대형 목재 캐비닛에 담은 아놀드 울프의 디자인이다. 중앙의 곡면과 양쪽 개구부는 스피커이면서 거실의 규모를 결정하는 가구처럼 보이게 한다. L100 센추리는 전문 모니터 스피커 4310을 바탕으로 1970년 등장했다. 주황색 격자형 폼 그릴에 턴테이블과 목재 사이드보드를 곁들인 전시는 스튜디오 기술이 가정으로 들어오며 생긴 시각적인 변화를 보여준다.
좌우 채널을 곡선 목재 캐비닛에 담은 파라곤이 1950년대 스타일 거실에 놓여 있다.주황색 그릴의 L100 센추리와 턴테이블, 레코드, 목재 가구로 꾸민 1970년대 거실.
1층에서는 서울, 3층에서는 True Sound
1층은 제품을 서울의 낮과 밤에 배치한다. Seoul by Night는 남산서울타워 야경, 텐트와 캠핑 의자로 포터블 스피커와 PartyBox를 소개하고, Seoul by Day는 낮의 거리 풍경으로 헤드폰과 이어폰을 보여준다. 던(DAWN)의 기념 아트월은 한국 전통 문양, 청동 방울과 단청의 색을 JBL 로고에 담았다. 어디에서 음악을 듣는지 먼저 생각한 뒤 제품의 크기와 외형을 돌아보게 하는 공간이다.
Seoul by Night는 서울 야경과 캠핑 소품으로 포터블 오디오를 전시한다.
3층은 바워스앤윌킨스의 ‘60 Years of True Sound’다. 1966년 존 바워스가 세운 브랜드를 초기 P2H와 1993년 노틸러스에서 800 Series Diamond D5의 다섯 모델까지 연결하며, 애비 로드 스튜디오와의 관계 및 무선 헤드폰도 소개한다. 서로 다른 크기의 캐비닛, 분리된 트위터, 벽면의 확대 이미지는 빈티지 목재 상자 이외의 홈오디오 방향을 보여준다. 음향 구조 자체가 형태를 이끄는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
바워스앤윌킨스 800 Series Diamond D5 다섯 모델을 전시장에 나란히 배치했다.
예약 방법과 역사적 제품·기념 신작의 차이
현장에는 기념 모델 L100 Classic 80도 전시되며 전 세계 800조 한정이다. 여기서 한 조는 좌우 스피커로 이뤄진 한 쌍이므로 800대라는 의미가 아니다. 역사 전시의 L100 Century와 이름이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시대의 제품이다. 해설과 시연을 보면서 오래된 제품의 디자인, 전문 기술의 가정용 전환, 현대의 청취 환경이라는 세 가지 흐름을 따라갈 수 있다.
10월 31일 전시 종료를 고려해 일정을 정한 뒤, 네이버 지도에서 ‘JBL 팝업’ 또는 ‘바워스앤윌킨스 팝업’을 검색해 예약을 확인할 수 있다. JBL Korea 공식 계정도 관련 정보를 제공한다. 주최 측은 도슨트, 시연, 스탬프와 SNS 참여 프로그램을 마련하며 세부 시간과 잔여 인원은 예약 페이지를 기준으로 한다. 시대별 거실에서 서울의 낮과 밤, 플래그십 스피커로 이동하면 한 번의 관람으로 음악과 실내 가구, 제품 디자인을 연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