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Laren의 센터 콘솔에는 커다란 기어 레버 옆으로 Papaya Orange 컬러의 클러치 페달이 자리하고 있다. 이는 McL 6GT 콘셉트카 전체에서 가장 솔직한 메시지다. 이 차는 왼발로 기어를 넣어야 한다는 것.
McLaren이 마지막으로 양산차에 수동변속기를 탑재한 건 1992년 F1이었다. 30여 년이 지난 지금, 이 영국 슈퍼카 브랜드는 McL 6GT라는 이름의 콘셉트카를 통해 같은 일이 마침내 돌아온다는 사실을 예고했다. 그것도 Ferrari 12Cilindri Manuale처럼 전자 시스템의 도움을 받는 방식이 아니다. 공개된 실내 사진을 보면 기어 레버 상단에 6단 배열이 뚜렷하게 새겨져 있으며, 조작 방식은 전자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는 진짜 수동 변속이다.

McL 6GT는 Monterey Car Week 기간 중 공개될 예정이며, 파워트레인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거의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다. Car and Driver 보도에 따르면 이 전시 차량은 실제로 시동이 걸리고 구동이 가능하지만, 엔진 사양이나 변속기 외의 구동계 세부 사항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확실한 건 변속기 본체가 6단이라는 점이며, 나머지는 2028년으로 미뤄진다. McLaren이 예고한 양산 버전 출시 시점으로, 이때 예상 판매가는 150만 달러 수준이다.
외관 디자인은 Bruce McLaren 본인이 1969년 제작한 첫 양산차 M6GT를 참고했다. 차체는 낮게 깔려 있고, 라인은 처음부터 끝까지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이어진다. 전면에는 과감한 크기의 헤드라이트가 자리하고, 후면에는 낮게 자리한 스포일러가 달려 있다. 연료 캡에는 브랜드 초창기 로고 버전인 "Speedy Kiwi"가 새겨져 있어, McLaren 창립자의 시대적 흔적을 차체에 직접 새겨 넣은 셈이다.
캐빈 설계 방식은 나중에 덧붙인 장식이 아니라 실내와 차체 구조를 하나로 통합한 형태에 가깝다. 기어 레버는 기계 시대의 산물이지만, 센터 콘솔 앞쪽에는 여전히 디지털 계기판이 자리하고 있으며, 스티어링 휠과 시트, 도어 패널에는 Alcantara 스웨이드가 사용됐다.
McLaren은 이 차가 현재로선 어디까지나 콘셉트카이며, 양산 버전에서는 세부 사항이 조정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디자인이나 성능 수치보다도 McL 6GT를 한 번 더 눈여겨보게 만드는 건 역시 그 수동 기어 레버 자체다. 이것이 McLaren 양산차에 마지막으로 등장한 건 30여 년 전의 일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