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발표 자리에서 두 시계는 완전히 반대되는 길을 걷는다. 1815 UP/DOWN은 사이즈를 37.5mm, 두께 8.7mm로 압축해 다이얼에는 파워리저브와 스몰세컨드 두 기능만 남겼다. 반면 TRIPLE SPLIT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12시간 누적 계산이 가능한 기계식 크로노그래프로, 뒷면의 저먼 실버 브릿지에는 567개 부품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A. Lange & Söhne가 Concours of Elegance 2026에서 이 두 극단을 나란히 배치한 것은 최근 몇 년간 작센 시계 제조가 추구해온 방향성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1815 UP/DOWN의 디자인 뿌리는 Ferdinand Adolph Lange 시대의 회중시계로 거슬러 올라간다. 파워리저브 표시와 스몰세컨드가 다이얼 양쪽에 배치되며, 이는 수동 와인딩 L051.2 무브먼트 내 유성기어 시스템이 별도 모듈 없이 AUF(상승)와 AB(하강) 표시를 직접 구동하는 방식이다. 이번에는 750 화이트골드와 750 로즈골드로 각각 300개씩 한정 출시되며, 딥블루 다이얼에 실버프로스트 컬러 서브다이얼, 레일웨이 미닛 트랙, 블루 스틸 바늘을 매치했다. 이는 이 모델 특유의 절제된 스타일에서는 보기 드문 강렬한 색상 대비다.
로듐 그레이 컬러 아래 숨겨진 TRIPLE SPLIT의 복잡함
2018년 출시 이래 TRIPLE SPLIT은 초침, 분침, 시침 모두에서 래트라팡트(rattrapante) 비교 계측이 가능한 유일한 기계식 크로노그래프 자리를 지켜왔으며, 플라이백 리셋 기능까지 갖춰 이론상 최대 12시간의 누적 계측이 가능하다. 이는 여러 종목의 내구 레이스 시간을 동시에 추적해야 하는 상황에서 실질적으로 쓸모 있는 기능이지, 단순한 마케팅 포인트가 아니다. 이번 신모델은 43.2mm 950 플래티넘 케이스를 채택했고, 차가운 톤의 로듐 그레이 다이얼에 다크 그레이 서브다이얼, 야광 시분침, 블루 스틸 래트라팡트 바늘을 조합했다. 다크브라운 크로커다일 가죽 스트랩에 플래티넘 폴딩 버클을 매치했으며 100개 한정이다.
이를 구동하는 수동 와인딩 L132.1 무브먼트는 567개 부품으로 구성되며, 사파이어 케이스백 너머로 미처리 저먼 실버 브릿지, 글라슈테 스트라이프 마감, 손으로 조각한 밸런스 콕, 다섯 개의 골드 촉스톤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래트라팡트 바늘이 계측을 멈출 때 추가적인 마찰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특허받은 분리 메커니즘도 갖췄다.
가격과 대만 출시 시점은 브랜드 측이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관심 있는 독자는 A. Lange & Söhne 공식 채널을 통해 후속 소식을 확인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