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안경이 최근 몇 달 사이 완전히 상반된 두 가지 뉴스에 등장했다. 하나는 누군가 돈을 주고 안경테에 달린 녹화 표시등을 해킹해, 촬영당하는 사람이 전혀 눈치채지 못하게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다른 하나는 Wired가 Meta AI 앱 안에서 안면인식 기능의 코드 흔적을 발견했다는 보도였다. 그런데 이제 Meta는 바로 이 Ray-Ban Meta 안경 15,000개를 아일랜드 시각장애인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했다.
기부 대상은 아일랜드 전국 규모의 시각 손상 지원 기관인 Vision Ireland다. Meta에 따르면 이 수량은 해당 기관이 서비스하는 모든 시각장애 성인을 커버할 수 있는 규모다—다시 말해 이번 기부는 상징적인 홍보용 선물이 아니라, 필요로 하는 모든 회원이 실제로 안경을 받을 수 있도록 하려는 목적이다. 신청을 원하는 사람은 먼저 Vision Ireland 공식 홈페이지에서 등록하거나, 기관 전용 전화번호 +353 1 882 1910으로 연락해야 한다. 이후 자격 심사와 안경 수령 후 실습 교육 및 지원은 Vision Ireland가 맡는다.
시각장애인 사용자에게 이 안경의 가치는 사진 촬영이 아니라, 글자를 읽어주고, 눈앞의 사물을 인식하고, 주변 환경을 설명해줌으로써 일상 활동을 더 빠르고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있다. 사용자는 안경을 통해 받은 메시지를 읽어달라고 요청한 뒤, Meta AI로 음성 답장을 보낼 수도 있다. Meta는 또한 자원봉사 네트워크 Be My Eyes와 협력해, 착용자가 안경을 통해 직접 실제 자원봉사자와 연결될 수 있도록 했다—오늘 어떤 외투를 입어야 할지, 진열대에서 어떤 우유가 원하는 제품인지 확인하는 사소한 일까지도 자원봉사자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번 기부는 어떤 의미에서 논란의 중심에 있던 이 제품을 원래 해결하고자 했던 문제로 되돌려 놓는 셈이다. 녹화 표시등 해킹과 안면인식 기능 도입 여부에 대해 Meta는 현재 표시등이 조작되거나 손상될 경우 카메라 기능 자체를 비활성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이번 아일랜드 기부분에 해당 대응 장치가 실제로 적용되는지에 대해서는 자료에 언급되어 있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