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등산화 밑창 로직 하나로 얼마나 다양한 룩을 만들 수 있을까? Moncler의 FW26 슈즈는 세 가지 답을 내놓았고, 그 차이는 서로 다른 브랜드처럼 느껴질 정도로 크다. 이 모든 것을 하나로 엮는 것은 바로 Moncler 자체의 Trailgrip Vibram® 밑창과 GORE-TEX 방수 시스템이다. 원래 고산 기능성을 위해 만들어진 이 핵심 기술은, 이번 시즌 분해·재조합되어 각각 Clarks Originals의 클래식 실루엣, Rick Owens의 해체주의적 언어, 그리고 Moon Boot의 스노우 부츠 유전자에 맞춰 소화됐다.
가장 알아보기 쉬운 한 켤레는 Moncler +Clarks Originals Trailgrip Wallabee CTX다. Wallabee 특유의 스웨이드 라스트와 둥근 토는 그대로 유지하되, 안감은 통기성과 방수 기능을 갖춘 GORE-TEX 라이닝으로 교체하고, 밑창 역시 Moncler의 Trailgrip Vibram® 고무 아웃솔로 바꿔, 본래 도심 통근용이었던 신발에 젖은 노면도 거뜬히 버텨낼 자신감을 더했다.


스타일 폭을 가장 크게 벌린 것은 Moncler + Rick Owens Trailgrip Megalace다. 두꺼운 나일론과 가죽을 믹스매치하고, 후면에는 극적인 스트랩 시스템과 조각적인 느낌의 셰이프드 칼라를 더해 Rick Owens 특유의 해체주의 노선을 그대로 따랐다. '아웃도어화'라는 단어가 그의 손을 거치면 공격적인 실루엣 실험으로 탈바꿈한다. 한편 Moon Boot x Moncler Grenoble Icon High Rodeo는 스노우 부츠 특유의 보온 구조와 웨스턴 부츠의 자수·스웨이드 디테일을 겹쳐, 이미 Aspen에서 먼저 공개된 바 있으며 세 협업 중 '설산 휴양지' 무드를 가장 직접적으로 담아낸 한 켤레라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