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일화는 보통 더러워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데, 이번 신발은 물웅덩이에 들어가는 걸 망설이게 만든다. Nike ACG Zegama Hike의 최신 'Cream II' 컬러웨이는 크림색을 메인으로 그레이 브라운 디테일을 곁들여, 전체적으로 원래 용도와는 다소 어긋날 만큼 깔끔한 무드를 자아낸다—어쨌든 이 신발은 진흙과 자갈을 밟기 위해 태어난 존재인데 말이다.

Zegama Hike의 기반은 Nike의 트레일 러닝화 Zegama에서 왔다. 이번에는 러닝화를 늘려 부츠와 결합한 하이브리드 형태로 만들었지만, 기존 성능 사양은 그대로 유지했다. 신축성 있는 더스트 가드 넥은 자갈이나 이물질을 막아주고, 아웃솔은 Vibram의 접지력 좋은 밑창을, 미드솔에는 ZoomX 쿠셔닝 소재를 넣었다. 이 조합은 Nike의 러닝화와 스케이트보드화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사양이다. 즉, 이 신발은 산길도 버텨내고 도심 속 일상적인 착화도 거뜬히 소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Zegama Hike는 지난 7월 출시된 이후 쉴 새 없이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첫 공개는 강렬한 형광빛의 'Life Lime'이었고, 이어서 클래식한 올블랙, 그리고 올드스쿨 ACG 감성이 묻어나는 'British Tan'이 뒤를 이었다. 이번 'Cream II'는 완전히 다른 방향을 택해, 트레일 기어를 거의 정장 구두처럼 만들어냈다.

'너무 예뻐서 더럽히기 아까운' 신발은 ACG 라인에서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같은 라인업에는 COMME des GARÇONS 감성이 묻어나는 Air Max 부츠, 그리고 정교한 디테일을 자랑하는 슬립온 Rufus도 있다. All Conditions Gear 패밀리는 점점 더 스타일리시한 방향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Cream II'는 현재 Nike 공식 홈페이지에서 190달러에 판매 중이며, 한국 출시 여부와 시기는 아직 미정이다.

러닝화가 키 커져 부츠로: Nike Zegama Hike 'Cream II', 트레일 기어를 정장처럼 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