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rda x Black Diamond 콜라보, 로고만 붙이는 방식은 없다... 처음부터 새로 만든 신발 한 켤레
norda와 Black Diamond가 처음으로 손을 잡았다. 기존 신발 모델에 로고만 얹는 대신, 아예 새로운 번호 000 러닝화를 개발했고, 여기서 백팩, 등산 스틱, 의류로 확장했다. 소재는 각 브랜드의 Dyneema와 Challenge Sailcloth 공법을 그대로 반영했다.
대부분의 아웃도어 콜라보는 잘 팔리는 신발 하나를 골라 컬러웨이만 바꾸고 로고 두 개를 붙이는 식이다. 하지만 norda와 Black Diamond는 이번에 거꾸로 갔다. 어떤 이동 방식을 만들고 싶은지부터 정한 다음, 그에 맞춰 신발의 생김새를 결정한 것이다.
norda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Adam John은 인터뷰에서 직설적으로 말했다. "우리는 기존 신발에 공동 라벨을 붙이는 대신, 완전히 새로운 신발을 만들어서 우리가 전달하고 싶은 이동 방식을 그 신발이 정의하도록 했습니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번 콜라보의 핵심 아이템인 norda x Black Diamond 000이다. 장시간, 그리고 지형 변화가 극심한 고산 트레일 러닝을 겨냥한 신발이다.
이번 콜라보의 시작점은 사실 한 사람과 관련이 있다. Black Diamond의 스페셜 프로젝트 및 디자인 총괄 Dan Rowe는 두 브랜드가 함께하게 된 계기가 트레일 러너 Joe Grant에 대한 애정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Joe Grant는 전통적인 스피드 레이스에서도 여러 성과를 냈지만, 이후 산길을 달리는 방식은 기록이나 데이터로는 설명할 수 없는 영역으로 넘어갔다. Joe Grant는 이후 두 브랜드를 잇는 핵심 인물이 됐고, 시리즈 내 여러 제품의 디자인이 그가 실제로 산을 달리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두 브랜드가 진짜로 통하는 지점은 소재였다
norda는 러닝화에 Dyneema®(전 세계에서 가장 강한 섬유라 불리는 소재)를 대량으로, 정교하게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 액세서리 라인도 같은 논리를 이어간다. Distance 15 Pack 백팩과 Mini Mission Duffle 30L 더플백에는 Black Diamond 버전의 대응 소재인 Challenge Sailcloth가 쓰였다. 두 브랜드 각자의 '가장 내구성 있는 소재'가 서로 화답하는 셈이다. Adam John은 팀이 Distance Pack과 Mini Mission Duffel에 자수를 더해 브랜드의 역사성을 담아냈고, 동시에 Distance Carbon Z FKT 등산 스틱에는 아노다이징 처리와 레이저 에칭 같은 이전에 없던 디테일을 적용해 신구 언어가 한 세트의 장비 안에 공존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시리즈는 norda 000 러닝화를 비롯해, 새롭게 제작된 Distance 15 Pack 백팩, Distance Carbon Z FKT 등산 스틱, Mini Mission Duffle 30L 더플백, Miniwire 카라비너, 티셔츠와 모자로 구성된다. 컬러는 흑요석(obsidian)과 문스톤(moonstone)을 메인 톤으로 하고, 핑크빛 쿤자이트(kunzite)로 포인트를 줬다. 산악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물 색감에서 영감을 받았다.
Dan Rowe는 두 디자인 팀이 처음에는 서로를 존중하는 선에서 출발했지만, 진짜 협업 정신을 찾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다고 덧붙였다. 서서히 맞춰가는 과정이었다는 것이다. 양측 모두 산에 대해 비슷한 감정을 가지고 있었고, 제품이란 '목적이 있고, 충분히 고민을 거쳤으며, 불필요한 장식이 없는' 것이어야 한다는 믿음도 같았다.
이번 시리즈는 프랑스 샤모니(Chamonix)의 Sanglard Sports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현재 nordarun.com과 blackdiamondequipment.com에서 구매할 수 있다. 가격과 대만 출시 여부는 언급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