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실 침대 위에서 피비 브리저스(Phoebe Bridgers)가 영국 공식 차트 1위 트로피를 들고 사진을 찍었다. 8월 21일, 그녀의 세 번째 정규 앨범 《Lost Weekend》가 영국 앨범 차트(UK Albums Chart) 1위에 올랐지만, 정작 본인은 맹장염 치료를 받으며 입원 중이었다.

8월 14일 발매된 《Lost Weekend》는 그녀가 솔로 아티스트로서 처음으로 영국 차트 1위를 차지한 앨범으로, 2020년 《Punisher》가 기록했던 당시 6위를 뛰어넘는 성적이다. 이전까지 그녀가 1위에 오른 건 2023년 줄리언 베이커(Julien Baker), 루시 대커스(Lucy Dacus)와 결성한 보이지니어스(Boygenius)의 앨범 《The Record》가 유일했다. 이번 《Lost Weekend》는 바이닐 앨범 차트(Vinyl Albums Chart)와 인디 레코드숍 차트(Record Store Chart)에서도 동시에 1위를 기록했으며, 소속 인디 레이블 데드 오션스(Dead Oceans) 창립 이래 첫 1위 앨범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앨범 발매 주간, 브리저스는 원래 일련의 홍보 공연을 계획해두고 있었다. 8월 17일 그녀의 32번째 생일에는 런던 유니언 채플(Union Chapel)에서 휴대폰 사용 금지 소규모 공연 두 차례를 앨범 발매 기념으로 열었다. 이어서 킹스턴(Kingston), 브라이턴(Brighton), 브리스톨(Bristol)에서 각각 한 차례씩 추가 공연을 열 예정이었지만, 입원 치료로 인해 전부 취소됐다.

연기됐던 이 세 공연은 이제 UK·유럽 투어가 끝난 뒤 12월에 다시 열리는 것으로 확정됐다. 브리스톨 일렉트릭(Electric)은 12월 15일, 브라이턴 초크(Chalk)는 12월 16일, 킹스턴 서킷(Circuit)은 12월 17일로, 세 곳 모두 낮 공연과 저녁 공연 각 1회씩 총 두 차례 추가 개최된다. 이미 티켓을 구매한 관객은 기존 티켓으로 입장 가능하며, 주최 측은 추가 티켓 판매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별도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열린 유니언 채플 공연과 마찬가지로, 이번 공연들도 관객 전원이 휴대폰을 욘더(Yondr) 파우치에 넣고 잠가야 한다.

브리저스는 다음 달 북미에서 'Lost Tour'를 시작한 뒤, 11월과 12월에는 영국, 아일랜드, 유럽으로 이어간다. NME는 《Lost Weekend》에 별 다섯 개 만점을 줬고,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도 이 앨범을 두고 "모든 면에서 완벽한 승리"라며 공개적으로 극찬했다. 눈썰미 좋은 팬들은 실물반 앨범 속에서 전 Black Country, New Road 보컬 아이작 우드(Isaac Wood)와의 숨겨진 협업을 발견했고, 기즈(Geese)의 보컬 카메론 윈터(Cameron Winter)가 가명으로 그중 두 곡에 참여한 게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