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게임보이는 AA 배터리 4개를 넣어야 전원이 켜지고, 게임기어는 더 심해서 AA 6개부터 시작한다. 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 사이에 나온 이 휴대용 게임기들은 설계 당시부터 '절전'이라는 개념을 신경 쓰지 않았다. 일회용 알칼리 배터리를 쓰다가 닳으면 갈아 끼우고, 갈아 끼우다 지갑이 얇아지는 논리였던 셈이다.

만약 오리지널 게임보이, 게임보이 컬러, 게임보이 포켓, 게임보이 어드밴스, 혹은 세가 게임기어나 아타리 링스를 아직 가지고 있다면, 이 기종들이야말로 구형 휴대용 게임기 중에서도 배터리 문제로 가장 손이 안 가게 되는 대표적인 케이스다.

해결책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니켈수소(NiMH) 충전지로 바꾸는 것이다. Engadget 편집부가 애용한다고 꼽은 제품은 파나소닉 에네루프(Eneloop)로, 안정적이고 오래 반복 충방전해도 내구성이 잘 버틴다. 조금이라도 아끼고 싶다면 이케아 LADDA가 자주 비교 대상으로 언급되는 저렴한 옵션이다. 사실상 에네루프를 케이스만 바꾼 제품 아니냐는 의혹도 있지만, 이는 확인된 바는 없다. 두 제품 모두 AA와 AAA 사이즈가 있어 이 기기들의 요구 사항에 딱 맞는다.

게임보이는 AA 4개, 게임보이 컬러는 AA 2개, 게임보이 포켓은 AAA 2개, 게임보이 어드밴스는 AA 2개, 게임기어와 아타리 링스는 둘 다 AA 6개를 사용한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세부 사항이 있다. 이 구형 기기들의 배터리 부족 표시등은 충전지를 쓸 경우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 표시등이 켜지면 일단 세이브부터 해두는 습관을 들이는 편이 안전하다.

배터리 개수에 대한 조언도 명확하다. 완전히 충전된 배터리 세트를 두 개 준비해서, 하나는 기기에 넣어 쓰고 하나는 충전해서 대기시켜 놓은 뒤 번갈아 쓰는 것이다. 배터리가 다 닳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급하게 찾을 필요가 없다. 만약 사용 중인 휴대용 게임기가 화면을 더 밝게 개조한 버전이라면, 전력 소모 속도가 정품보다 빠르므로 이런 경우엔 세 번째 배터리 세트를 준비해두는 편이 더 안전하다. 전압에 민감하고 전력 소모가 큰 일부 개조 기종의 경우, 1.5V 충전식 리튬 배터리가 더 적합할 수 있는데, 다만 일반 NiMH보다 가격이 다소 높다.

또 다른 방법은 USB-C 배터리 개조 키트를 직접 장착하는 것으로, 오리지널 게임보이가 흔히 이런 개조의 대상이 된다. 장착 후에는 현대 기기처럼 케이블만 꽂으면 충전이 되고, 더 이상 뚜껑을 열어 배터리를 교체할 필요가 없다. 일부 키트는 일반 USB-C 보조배터리와 호환되지만, 모든 제품이 충전하면서 동시에 플레이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런 개조에는 주의해야 할 위험도 있다. 일부 USB-C 배터리 키트는 충전 중 배터리를 완전히 분리하지 않아 추가 열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충전하면서 플레이하는 것의 안전성이 떨어질 수 있다. 이 방법을 시도하고 싶다면, 먼저 다른 사용자들의 실사용 후기를 찾아보고 평판이 안정적인 개조 키트를 선택하는 편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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