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KT가 야구장에 도입한 AI는 관중석을 뒷받침하는 5G 연결을 다룬다. 양사는 11월 2일 경기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AI와 디지털 트윈을 결합한 기술을 상용망으로 검증했다고 밝혔다. AI가 기지국 설정 후보를 제안하고 가상 환경에서 시험한 뒤 선택한 방안을 실제 네트워크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7월부터 약 3개월간 진행한 실증은 관중의 입퇴장, 영상 시청과 SNS 공유에 따라 달라지는 통신 수요에 초점을 맞췄다.
입장부터 퇴장까지, 통신 수요가 몰리는 곳도 움직인다
야구를 보는 동안 데이터 수요가 언제나 같은 곳에 머물지는 않는다. 경기 전후에는 많은 사람이 이동하고 경기 중에는 같은 관중석에서 영상을 보거나 SNS에 공유한다. 이동통신망에서는 신호가 닿는지와 함께 주변 기지국이 갑자기 집중된 트래픽을 나눠 처리할 수 있는지도 중요하다. 실제 구장에서 진행한 이번 검증은 이러한 변화를 망 조정 과정에 반영한다.
기존에는 전문 인력이 현장 데이터를 분석하고 기지국 설정을 직접 조정한 다음 적용 결과를 확인했다. 양사는 사전 시험을 디지털 트윈으로 옮겨 수시로 변하는 환경에 대응하고자 했다. AI는 상용망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기지국 사이의 영향을 파악해 안테나 빔 방향과 폭 등을 조정하는 설정 후보를 만든다.
구장 안테나 장비 옆에서 시스템을 확인하는 기술 인력.
가상 환경에서 시험하고 실제 망에 적용
여기서 디지털 트윈은 설정 변경 후 기지국별 성능을 예측하는 시험 환경이다. 삼성전자는 실제 지형과 건물 구조를 반영한 3차원 공간에 이용자의 분포와 이동, 전파 환경과 트래픽 특성, 기지국과 단말의 동작 특성을 구현했다. 이를 바탕으로 실제 적용 전에 후보들을 비교한다.
모니터링, 후보 도출, 사전 검증, 설정 적용은 하나의 순환을 이룬다. AI가 조정 방향을 찾으면 디지털 트윈이 가상 환경에서 각 방안의 결과를 비교하고, AI가 검증 결과를 토대로 선택한 방안을 상용망에 적용한다. 관중의 연결을 뒷받침하는 기술적 목표는 인접 기지국에 트래픽을 더 고르게 분산하고 기존 네트워크 자원을 효율적으로 쓰는 것이다.
모니터링, AI 후보 도출, 디지털 트윈 검증과 적용을 보여주는 공식 도표.
34%와 16%가 나타내는 것은
양사는 이번 실증에서 기지국 간 트래픽 불균형을 나타내는 통신 부하 편차가 최대 34%, 특정 기지국에 집중된 통신 부하가 최대 16% 줄었다고 밝혔다. 두 수치는 부하의 분포와 집중 정도를 뜻하며 휴대전화 다운로드 속도의 증가율이 아니다. 디지털 트윈 예측 결과도 상용망에서 관측한 실제 성능과 높은 수준으로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인접 기지국으로 트래픽을 분산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공식 모식도.
현재 성과는 구장의 5G 상용망 검증에 해당한다. 삼성전자는 통신사업자 및 파트너와 협력해 디지털 트윈 사전 검증을 다양한 망 운용 환경으로 확대하고 6G 시대의 자율 네트워크를 위한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관중석에서 영상을 올리고 경기 후 친구에게 연락하는 순간을 지원하는 이 시도는 AI의 쓰임이 휴대전화 안의 기능에서 기기를 연결하는 기반 시설로 확장되는 모습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