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We Have Sound》로 Pitchfork에서 7.6점을 받고, 수록곡이 《The OC》와 《GTA IV》 사운드트랙에도 삽입됐던 Tom Vek에게는 최근 몇 년 사이 새로운 정체성이 하나 생겼다. 바로 음악 플레이어 창업가다. 그는 2020년부터 'Sleevenote'라는 디바이스를 구상하기 시작했는데, 아이디어의 출발점은 바이닐 레코드의 패키지였다—앨범 커버 아트와 라이너 노트 특유의 질감을, 디지털 음악 청취 경험에 다시 불러오고 싶었던 것이다.
첫 번째 프로토타입은 순탄치 않았다. 정사각형 스크린 자체가 구하기 힘든 부품이었고, 완성된 기기는 7인치 싱글 레코드 크기 정도였지만 훨씬 두껍고 무거워서 '휴대용'이라 부르기엔 거리가 있었다. 현재의 신형은 크기가 줄고 가격도 내려갔다. Day One Edition은 마지막 몇 대만 남아 349달러에 여전히 판매 중이다. 그가 Sleevenote를 소개할 때 쓰는 한 줄 요약은 "음악계의 Kindle"이지만, 정작 본인은 전자책에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이유는 단순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번에 책 한 권만 읽지만, 음악 컬렉션은 전체 곡을 항상 휴대하고 다니는 것이기에 디지털화의 의미가 완전히 다르다는 것이다.
그가 싫어하는 건 오프라인이 아니라, '레트로' 그 자체다
Tom Vek이 인터뷰에서 지적한 기술 트렌드는 바로 최근 몇 년간 유행한 레트로풍 CD 플레이어와 카세트 플레이어다. 그는 대중이 자신만의 오프라인 음악 경험을 원하는 방향성 자체는 틀리지 않았다고 보지만, "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디지털 음악 구매를 중요하게 여기는데, 이유는 매우 현실적이다. 뮤지션 입장에서 디지털 다운로드를 구매하는 것이 중고 CD를 사는 것보다 훨씬 더 실질적인 지원이 되며, 그래야 돈이 진짜로 창작자의 손에 들어간다는 것이다. 카세트에 대해서는 더 직설적으로 말했다—"음질이 정말 별로였다"며 여전히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