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그동안 핵심 기술을 철저히 자체적으로 관리해왔지만, 이번에는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해 예외를 뒀다. 로이터통신은 목요일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전용 대형 언어 모델을 이미 훈련시켰으며, 이 훈련 작업은 알리바바의 지원으로 완성됐다고 보도했다.

과거 애플의 중국 내 방식은 단순했다. 현지 업체들의 기존 모델을 그대로 빌려 쓰는 것이었다. ChatGPT나 Claude 같은 미국산 모델은 애초에 중국에서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애플로서는 선택의 여지가 크지 않았고 다른 이들이 이미 만들어놓은 것을 가져다 쓸 수밖에 없었다. 이번에는 다르다. 애플이 직접 문제를 정의하고 직접 훈련을 진행하되, 훈련 장소와 훈련 파트너만 알리바바로 바뀐 것이다.

명목상으로는 애플의 자체 모델이지만, 실제 육성 과정은 알리바바의 지원에 의존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 구조 자체가 다소 모순적이다. 기술 주도권에 있어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던 회사가 중국 시장에 이르러서는 외부 파트너가 자사 모델 훈련 과정에 관여하는 것을 허용했다는 점은, 어떤 의미에서는 시장 진입 비용이자 양측이 합의한 역할 분담 방식이라 할 수 있다.

만약 이 모델이 순조롭게 자리 잡는다면, 애플은 베이징의 승인을 받아 중국에서 자체 AI 모델을 제공하는 최초의 외국 기업이 된다. 중국은 그동안 해외 기업의 알고리즘과 모델에 대한 심사가 매우 엄격했고, 지금껏 자사 모델을 직접 선보일 수 있었던 외국 기업은 거의 없었다. 이번 조치는 중국 시장에서 보기 드문 사례로 꼽힌다.

일반 사용자가 실제로 접하게 될 중국판 Apple Intelligence는 사실 3자가 조합된 형태다. 애플이 자체 훈련한 중국 전용 모델이 기반이 되고, 알리바바의 통이치엔원(通義千問)이 언어 이해와 생성을 담당하며, 바이두는 검색 관련 기능을 맡는다. 이 조합은 이미 7월 중순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에 등록을 마쳤으며, 향후 iOS 업데이트를 통해 중국에서 출시될 예정이다. 애플과 알리바바 모두 현재까지 이에 대한 공식 답변을 내놓지 않았고, CAC 역시 등록 완료 외에 추가 설명을 하지 않아 구체적인 출시 시점은 여전히 공식 발표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